[지금해외는] VW 생산공장 폐쇄론 속, 인기 내연기관차 모델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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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VW 생산공장 폐쇄론 속, 인기 내연기관차 모델 사라질 위기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9.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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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폴크스바겐이 기침을 하면 독일 경제가 독감에 걸린다’라는 오래된 재담이 있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은 독일 경제를 견인하는 중추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패망 후 ‚라인강의 기적’, 즉, 서독 경제 재건과 부흥을 이끈  산업 역군 역할을 한 주역은 다름 아닌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다. 

독일 국가 총 GDP의 7.7%가 자동차 산업에서 비롯되고, 자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4대중 3대 가 수출되며, 업계에서 고용인원 78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자료: 한국무역협회).

볼프크부르크(Wolfsburg) 소재 VW 본사 생산조립라인 근로자들은 VW 경영진의 공장 폐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향후 VW의 경영진 對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 간 길고 고된 노사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4일 근무제 및 근로자 당 노동 시간 단축 방안으로 해고자 수 및 노동시장 타격 최소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독일 경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 출처: ZDF
볼프크부르크(Wolfsburg) 소재 VW 본사 생산조립라인 근로자들은 VW 경영진의 공장 폐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향후 VW의 경영진 對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 간 길고 고된 노사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4일 근무제 및 근로자 당 노동 시간 단축 방안으로 해고자 수 및 노동시장 타격 최소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독일 경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 출처: ZDF

최근 독일의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폴크스바겐 그룹(Volkswagen Group, 이하 VW)이 내수 시장 매출 부진과 중국산 수입 전기차(EV)와의 기술 및 가격 경쟁에 따른 위협을 견디지 못하고 브뤼셀 아우디(Audi) EV 생산공장 및 일부 독일 공장 폐쇄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독일 언론은 독일의 대표 기업의 급강하와 이것이 독일 경제 일반에 연쇄적으로 끼칠 악영향에 대한 위기의식과 우려 섞인 보도를 연일 방영하고 있다. 

실제로, VW 경영진이 발표한 것처럼 일부 VW 그룹사의 자동차 생산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을 위한 근로자 정리 해고가 추진된다면 독일 자동차 역사상 최초의 자동차 공장 폐쇄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대다수의 저명한 독일 경제 전문가들은 독일에서 자동차 산업은 가장 중요한 산업 부문이며, VW 그룹은 독일 자동차 산업 최고 강자 기업인 만큼 VW의 경영 상 위기는 독일 경제 전체를 동요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다. 참고로, 현재 VW과 연관된 일자리 수는 12만에 이른다.

이번 VW 공장 폐쇄 가능성 선언으로 지난 수 십 년 동안 독일 도로를 누비던 VW의 대표적 내연기관차 모델들 — 비틀(Beetle), 골프(Golf), 파사트(Passat) — 이 서서히 사라져 갈 것이라는 전망이 돌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Bild)’가 전망했다. 

또, 업체가 오는 2025년까지 VW를 세계 최대의 EV 선두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VW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 업계가 올라프 숄츠(Olaf Scholz) 현 독일 연방 총리가 독일 내연기관차 생산 지원 및 수출 장려 정책을 고집하고 독일차 업계가 고가 프리미엄 대 전기차 부문에 집중 의존한 결과 국제 경쟁력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앞서 2019년 로베르트 하베크(Robert Habeck) 독일 연방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2025년까지 20만 유로(우리 돈 약 3,000만 원) 대의 저렴한 실속형 전기차 출시를 하지 않으면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도채될 것이라 독일 차업계에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 사이 글로벌 EV 매출은 10배로 증가했지만 독일산 EV 그중에서도 VW의 EV가 차지하는 매출 기록은 미미하다. 

반면, 테슬라(Tesla)가 세계 1위 EV 매출 선두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23년 테슬라 모델 Y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EV 차종으로 기록됐다. 

최근 EU 의회가 오는 2035년부터 EU 차 시장 내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전면 금지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을 재확인한 가운데, 글로벌 e-모빌리티 이행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노르웨이의 신차 구매율 70%는 전기차가 차지하며, 아프리카 케냐는 올여름부터 내연기관 신차 수입이 전면 금지되기 시작했다(2024년 기준).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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