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STO는 규제와 인프라, 상품의 3박자 맞아야"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그동안 멈춰있던 토큰증권 관련 입법 논의가 재개되면서 SK증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이 시장에 진출한 SK증권은 STO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장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STO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최근 실적이 악화한 SK증권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4일 SK증권 관계자는 "STO는 규제와 인프라, 상품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증권은 규제 가시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을 위해 프로젝트펄스, F3P 등 STO 협의체에 지속 참가하며 인프라 구축과 상품에 관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SK증권이 시간 외 종가 대비 9.94% 상승한 586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토큰증권 법제화와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회사의 매수세가 증가한 영향이다.
SK증권은 지난 2021년 디지털 금융 강화 전략에 무게를 싣고 STO 시장에 일찍이 진출한 이후 디지털마케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배치한 바 있다.
회사는 금융당국의 STO 제도권 편입 발표가 있기 이전인 지난 2021년 계좌관리기관으로 부동산 토큰증권사 펀블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이래로 특허권뿐만 아니라 영화 판권, 미술품, 해양자산 등 다수의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지분투자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신한투자증권·블록체인글로벌과 함께 '프로젝트 펄스'를 구축하는 등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는 STO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최근 실적이 악화한 SK증권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은 최근 부동산 금융 수익 악화로 큰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751억원의 영업손실, 5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특히 회사는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경쟁사 대비 높은 편으로, 회의 올해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93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15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요주의 이하 자산은 2411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2127억원으로 전체의 약 88%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STO 시장 개화가 부동산금융에 치중됐던 SK증권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