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본 KT그룹의 김영섭호 1년 성과와 도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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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도의 ESG칼럼]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본 KT그룹의 김영섭호 1년 성과와 도전 과제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 승인 2024.09.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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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은 재계 12위의 대기업집단이고 KT는 49개 계열사를 두고 전국적인 통신 인프라 운용의 공적인 책무도 지닌 기업 : KT의 CEO는 이에 걸맞은 통찰력, 경영역량, 기업가형 리더십과 책임감이 요구됨
KT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도전과제 : AX/GX 기반 그룹 경영혁신과 더불어 KT와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의 충실한 이행, 거버넌스 개선과 체계적인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 마련

지난해 8월 30일 KT 민영화 이후 6대 CEO로 김영섭 대표이사가 취임하였다. 그 후 1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인 KT는 2002년 정부의 보유 주식을 완전 매각함으로써 민영화되어 민간기업으로 22년이 지나고 있다.

이는 KT가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시장경쟁 속에서 독립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고 자체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아직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부의 영향력에 의해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CEO가 바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실제가 어떻든 뻐아픈 지적이다. 

이는 CEO리스크로 주주,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KT는 SKT, LG유플러스와는 달리 소유주가 없는 기업이지만 수많은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CEO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욱 중요하다. 소유자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소유자의 주인의식과 책임감, 경영자의 전문성이 결합으로 장기적 관점의 투자나 의사결정이 가능하지만, KT의 CEO는 주인의식이나 책임감이 부족하고 연임 등의 목적으로 단기적인 성과 향상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의사결정이나 지속가능한 경영의 한계성이 있다.

지속가능 경영을 향한 발걸음

KT그룹은 재계 12위의 대기업집단이고 KT는 49개 계열사를 두고 전국적인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는 공적인 책무도 지닌 기업이기에 KT의 CEO는 이에 걸맞은 통찰력, 경영역량, 기업가형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추어야 한다.

KT그룹의 수장으로 김영섭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묶은 『AICT 컴퍼니』 비전을 제시하며 기업경영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비수익사업의 구조조정 움직임이다.

로봇사업과 NF사업, 베트남 의료사업 등 수익성이 낮은 분야에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분기 현금배당 등의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KT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그룹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은 취임 1년을 맞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KT그룹은 통신, IT·클라우드, 미디어, 금융, 유통, 부동산, 기타 부대사업 등에서 49개 계열사를 갖고 있으나 KT, 케이뱅크 등 계열사 몇개를 제외하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규모가 있는 계열사를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반복되는 통신망 장애와 품질 문제도 개선돼야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5G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서울)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유선통신망의 경우에는 노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투자도 줄어들고 있어서 통신망 장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 평판 분석에서도 통신 3사 중에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의 KT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 전체 시장에서의 KT 입지가 취약한 편이다. 사물통신을 포함한 이동통신의 시장 점유율은 LG유플러스에 뒤진 3위 수준에 그치고 있어,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단기적 실적 달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의 유혹에 빠지게 해서 KT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KT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도전과제

AX/GX시대의 본격화에 따라 KT그룹은 주력 사업인 통신 인프라의 안정화 및 고도화와 함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선제적 투자를 통하여 경쟁 우위력을 확보, 유지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첫 번째 도전과제는 사업의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이다. 이를 위해 먼저 AX/GX 기반 경영혁신과 더불어 KT와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5G 서비스의 고도화와 유선통신망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와 함께 6G, 양자 통신, 위성 통신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힘쓰며 기술 경쟁력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여 고객자산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도전과제는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환경측면에서는 통신망, 인터넷 데이터 및 클라우드 센터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개방형 혁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태양광 발전 등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세상에서 누구나 통신요금의 부담 없이 안정하게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 인프라의 안정화와 고도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 정보의 불평등 해소 등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실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객, 주주,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반을 굳건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도전과제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거버넌스이다. KT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KT는 거버넌스 개선과 체계적인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경영의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이사회 내 위원회를 활성화하여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경영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사회와 논의하여 최고경영자 승계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 승계계획을 이사회가 엄격하게 적용,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내풍과 외풍의 영향을 모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KT는 포스코, KT&G과 달리 CEO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KT그룹(KT, 49계열사)은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조직 구성원 모두가 엄격한 윤리경영 등의 실천을 통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 및 윤리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고 고객, 주주,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독립적인 책임경영 체제를 갖추어야만 KT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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