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오픈마켓 내 소비자 불만 및 분쟁 계속 돼 ...상품·배송 사기 빈번
소비자, "사기 막을 수 없다면 환불 잘되는 플랫폼 이용하는 것이 현명"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금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덮치면서 오픈마켓 이용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 소비자 불만 및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해외 플랫폼들을 규제하는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하기까지 나섰으나, 오픈마켓 사기를 완전히 예방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오픈마켓 사기가 줄어들지 않고 우려가 깊어지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기를 알아차리고 막을 수 없다면 환불이라도 잘 되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발 제품들이 초저가이긴 하나, 상품 불만족과 판매자 사기 등에 대처할 수 있는 고객관리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 A씨는 최근 중국 오픈마켓에서 상품 사기를 당했다.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인테리어를 위한 공구가 필요해 중국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했는데 주문한 제품보다 하위 모델이 배송됐다”며 “환불 접수를 했으나 신청 후 답변이 오기까지 3일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불이 즉각 보장되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로 상품·결제·배송 관련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 B씨는 앞서 국내 플랫폼에서 신발을 구매했는데, B씨가 받아 본 제품은 베트남산 가품이었다.
또 다른 소비자 C씨도 최근 쿠팡에서 ‘판매자 로켓’으로 판매하는 의류를 구매했으나, 도착 예정 일이 한참 지났음에도 물건은 도착하지 않았다.
C씨는 “물건이 오지도 않았는데, 판매자가 배송완료 처리를 했다”며 “이후 상품 판매페이지에 접속해 봤으나 이미 판매자는 판매링크를 삭제해 페이지에 접속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쿠팡의 경우 고객센터가 24시 운영이어서 즉각적으로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었다”며 “또한 고객 상담사로부터 바로 환불을 약속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선 소비자들이 오픈마켓 플랫폼 선정에 있어 보수적인 모습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가 오픈마켓 소비자들의 우려를 북돋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소비자 C씨는 “오픈마켓 사기는 막아설 수 없으니, 소비자 응대와 환불이 쉽고 보장되는 플랫폼을 찾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계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안 그래도 티메프 사태로 소비자 입장에선 ‘이커머스 포비아’라는 말이 돌 정도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 오픈마켓 사기도 꾸준히 성행하고 있으니 현재 시점에서 플랫폼들이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지 못하면 업체들도 사업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22일) 서울시는 ‘중국 직구 플랫폼 의류 제품 100건의 정보제공 실태’의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모니터링 기간인 8일 간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AS(사후관리) 책임자와 연락처 정보를 제공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