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부실채권은 약 2.8조원
부실채권 증가폭 가팔라
"부실채권 상매각 혹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건전성 관리 예정"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렸으나 부실채권 또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884조9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784조197억원과 비교해 7.8%(100조9574억원) 불어난 수치다.
가계대출이 같은 기간 562조8504억원에서 576조1292억원으로 2.4%(13조2788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확연하다.
문제는 부실채권마저 불어났다는 점이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8075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2조4168억원보다 16.2%(3907억원)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 또한 9696억원에서 1조859억원으로 12%(1163억원) 증가했으나 고정이하여신은 기업대출 쪽에서 증가폭이 더 가팔랐다.
이에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0.3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1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0.14%포인트(p) 큰 것이다.
부실대출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실채권 규모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럼에도 향후 부실이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두고 부실채권을 상각 또한 매각조치하거나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6월 은행권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국내 은행들은 4조400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조치했다.
이는 2018년 12월 같은 규모의 채권을 정리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