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은 규제 풀어 민간사업자 진입 촉진...토지, 건물 사용권만으로 '실버타운' 설립 가능
- 요양서비스 사업, 고령화사회 생보업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목전에 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시니어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정부의 실버타운 공급 확대 방안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요양서비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KB라이프생명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규제를 풀어 민간사업자 진입을 촉진하고 시니어 레지던스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같은 요양서비스 사업은 생명보험업계가 시장 성장정체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주요 미래먹거리로 관심을 키워왔다. 그간 보험과 요양을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었다.
이는 생보사들이 일찍이 주요 성장성 지표인 수입보험료 감소 대응책으로 요양서비스 사업을 주목했지만, 보험사가 요양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선 토지·건물을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는 규제가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따라 앞으로는 토지·건물의 사용권만으로 '실버타운'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민간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실버타운 설립시 토지·건물 소유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선한 것이다.
특히 도심 내 유휴시설 및 유휴 국유지를 시니어 레지던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이는 수요가 높은 도심지의 부지공급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서다.
이밖에 인구감소지역에는 신분양형 실버타운을 도입하고, 유주택 고령층도 입주가 가능한 실버스테이 시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생애주기와 관련돼있어 생보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며 "향후 시니어케어시장은 고령화의 진전으로 그 어떤 분야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B라이프생명은 생보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자회사로 KB골든라이프케어를 편입하면서 기존 요양사업을 확대하고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기존 KB손해보험의 자회사로 거주형(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 노인의료복지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강동케어센터, 위례케어센터)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위례와 서초빌리지 두 요양시설의 대기자가 올 6월 말 기준으로 약4700명에 달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종로구 평창동에 노인복지주택인 '평창 카운티'도 새롭게 선보였다. 내년에도 3곳의 요양시설 개소도 준비 중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요양사업 성장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를 지난 2020년 72조에서 오는 2030년에는 16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도심형 요양시설은 대기자 수가 상당할 정도로 수요 측면은 확실히 검증된 분위기"라며 "요양사업 기반을 탄탄히 구축한 이후 시니어 라이프케어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