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시행 전 막차 타자" 금리 올려도 몰려드는 영끌족...5대 은행, 이달 주담대 잔액 3조5000억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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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시행 전 막차 타자" 금리 올려도 몰려드는 영끌족...5대 은행, 이달 주담대 잔액 3조5000억원 '폭증'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7.19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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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잔액 555조7123억원
전월 말 대비 3조5597억원 불어나
이달 말 6조원 넘게 증가할 듯
은행권, 이달들어 2차례 금리 인상
"금리 올리는 것만으로는 주담대 잔액 폭증 막을 수 없어"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가계부채를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이 일제히 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도리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7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55조7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 552조1526억원보다 3조5597억원 불어난 수치다. 

지난 4월 4조3433억원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잔액이 불어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달에만 6조원이 넘게 잔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최근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이례적인 추세다. 작년부터 금융당국은 은행 등 금융권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내로 관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p) 올렸으며, 11일에는 전세자금대출 금리 또한 0.2%p 인상했다. 신한은행 역시 15일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금리를 0.05%p 올렸으며, 하나은행은 1일 0.2%p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 또한 12일 0.1%p 가량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금리를 올렸음에도 증가세가 꺾이기는커녕 더 카팔라지자 은행들은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국민은행은 18일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p씩 올렸으며, 신한은행은 22일부터 은행채 3년물·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대출금리를 0.05%p씩 상향한다. 우리은행 또한 오는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0.2%p 인상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조치에도 당분간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 한도가 줄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영끌족'의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부동산의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을 보더라도 부동산 시장이 호황인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17주 연속 매매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당국이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을 연기한 것 역시 대출 잔액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앞서 당국은 2단계 스트레스 DSR의 시행을 7월에서 9월로 연기한 바 있다. 9월 전에 서둘러 부동산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순 있으나 대출 잔액을 관리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며 "최소 9월이 지나야 이 같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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