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관세 수혜도 일단 중국산 재고 소진돼야 가능할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올해 1분기 18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손실 2166억원의 약 86%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주요 시장에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판매량·판매가 감소로 꼽힌다.
특히 한화큐셀이 주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피해가 커지면서 한화큐셀USA와 퍼스트 솔라 등 7개 태양광 업체는 미국 상무부에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최대 271.5%까지 올려달라고 청원하기도 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상황도 좋지 않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1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약 30% 정도 감소해 태양광 모듈 매출이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하반기 반등을 위해 지금까지 주력해왔던 미국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큐셀 측은 “제조 부문에서 공장 신설과 증설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모듈 라인이 돌아가고 있는 카터스빌 제조 공장과 조지아주의 달튼 공장을 포함한 ‘솔라 허브’가 올해 연말까지 구축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현지 사업 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양면형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종료했고, 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200% 관세 유예 조치도 종료했다.
반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N타입 탑콘(TOPCon) 기반의 주택용·상업용 모듈 신제품 등을 통해 여러 용도의 모듈 시장을 공략하고, 내구성 등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미국의 대중 관세에 따른 수혜를 보기에는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관세 부과 전까지 미국 현지의 태양광 제품 재고를 처분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대중 관세로 인한 실질적인 수혜가 내년부터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