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의사결정 구조의 리벨리온이 경영 전면… SKT는 글로벌시장 진출 지원
- SKT 관계자 “AI반도체 통합법인은 AI컴퍼니 인프라 전략 마지막 퍼즐 완성”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최근 합병을 추진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국내 AI반도체 팹리스 기술기업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합병 소식은 AI에 진심인 SKT 계열사와 국내 대표 스타트업이 힘을 합친다는 점에서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AI시대의 총아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자본력 모두 갖춘 대항마가 AMD에 이어 한국에서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합병 추진은 두 기업이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AI반도체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매달 급성장하는 격동의 'AI반도체' 시장...AI합병법인은 SKT 글로벌 AI 컴퍼니를 위한 신의 한수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 NPU(신경망처리장치, Neural Processing Unit)는 ICT 산업 전반에 AI가 접목되는 격변기 속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SKT는 AI반도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한 피라미드 전략 1층에 해당하는 AI인프라 영역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의미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지난 해 9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全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SKT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SKT의 미래 비전인 ‘글로벌 AI 컴퍼니’를 실현시켜 줄 큰 그림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의 기반이 되는 영역은 피라미드 구조의 1층 단계인 AI 인프라다.
AI 인프라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이다. 이 영역에는 AI 반도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AI 데이터센터 등 3개 기술이 포함되며 AI반도체가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도 합병법인의 든든한 우군으로 적극 나설 예정
SKT는 이 같은 미래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합병법인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대한민국 AI반도체 발전을 위해 합병법인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그동안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NPU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리벨리온의 두번째 제품인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로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로 LLM을 가속했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거대언어모델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오고 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