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강화·라인업 확대로 고객 유치전 치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내놓으며 '트래블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 1위 자리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 자'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상당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관련 혜택 강화에 열을 올리며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카드 트래블로그가 500만 이용자를 넘기며 '트래블 카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2022년 6월 출시 당시 금융권 최초로 '환전·ATM·이용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선보이며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지난 2021년 11월 공시를 시작한 이래 만년 중위권에 머물렀던 하나카드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고성장하면서 그 다음해 1월부터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 시장 1위를 유지 중이다.
하나카드의 1~5월 개인회원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985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3669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지난 2월 56.4%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54.6%, 4월 53.0%, 5월 52%로 하락했다.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 하락 요인은 올해 2월 해외결제 특화 카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신한카드가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연 2회), 재환전 수수료 우대, 국내외 모두 아우르는 할인 등 차별화된 혜택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당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체크카드에도 이런 서비스가 있다니 놀랍다", "신청 안 하면 완전 손해"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발급수량은 지난 6월 말 기준 출시한지 4개월 만에 70만장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단일카드로서 유례없이 빠른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카드의 1~5월 개인회원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46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3216억원)과 비교해서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초 10% 중후반에 머물렀던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 5월 24.6%로 상승했다.
한편 해외결제 수성 자리를 빼앗으려 자 '신한카드'와 지키려는 자 '하나카드' 모두 환전 가능 통화 확대 등 혜택 강화와 라인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거래 가능 통화를 기존 30종에서 42종으로 확대했으며, 하나카드는 오는 8월까지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의 환전 가능 통화를 58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하나카드는 신카드 출시로 '트래블' 라인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오는 7월22일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카드'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카드측은 "마일리지에 특화된 스카이패스, 프리미엄 혜택까지 탑재된 프레스티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역시 '신한 SOL 트래블 체크카드'의 후속상품으로 신용카드 버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안 나왔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