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지난 1월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이른바 '차지비(ChargEV) 대란' 이후에도 차지비 충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전이 도중에 끊기는 문제, 멤버쉽 카드 문제 등 크고 작은 소비자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차지비의 충전 불량 문제로 하루 종일 충전을 못한 모 고객이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문의한 뒤, 해당 통화 내역을 본지에 제보했다.
차지비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건 모 고객은 ‘언제 충전 불량이 해결되는지’ 관련 내용을 정중하게 물었고 고객센터 측의 답변은 “기계는 정상으로 보인다”라며 “어떤 문제가 있다거나 언제 해결된다고 알려드리기는 현실적으로 좀 어렵다”라고 했다.
언제까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 채로, 그냥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최근 전기차 카페 등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차지비 사용 고객들의 반응 역시 종합하면 ‘개인적으로는 잘 되긴 하는데, 주변에서 충전 불량 등을 호소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나도 피해자가 될까봐 불안하다’라는 반응이다.
근래에는 맴버쉽 카드에도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 앱으로만 결제해야 하는 일을 겪은 고객도 있어 차지비는 충전 외에도 전반적인 서비스 관리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지비는 2022년 GS에너지가 차지비의 지분 86.12%를 975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다. 이후 GS커넥트와 통합을 거치며 ‘GS차지비’를 새롭게 출범했다.
GS차지비는 이 통합과정에서 기존의 차지비 앱을 개편하며 새롭게 모바일 앱을 배포했는데, QR인증 및 충전기 ID 입력 원격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고 기존 앱에서는 가능했던 것이 불가능하게 바뀌는 등 온갖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1월에 발생한 이른바 ‘GS차지비 대란’이었다.
몇몇 아파트에서는 차지비의 충전 문제가 장기화되며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관련 시설을 철거하고 다른 회사의 충전 시설을 도입하기까지 했다. 올해 초에 벌어진 이 대란 이후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전문가는 “전기차 충전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경험 문제”라며 “GS차지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 충전 시설과 관련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계속 확대될 것이고, 정부의 전기차 보급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문홍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