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우위 점하려면 차 제조업계와 정부 신속하게 협력・대응해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독일 최대의 응용과학 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Instituts für System- und Innovationsforschung ISI)에 따르면, 전기 트럭 대형 수송차(HGV)가 향후 1~2년 내로 가격과 성능 면에서 기존 내연기관 대형 트럭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 기술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인 6월 20일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집필진은 가파른 기술 혁신에 힙입어 대형 전기 구동 운송용 트럭(Elektro-Lkw)용 전기 배터리와 기성 내연기관 트럭용 퓨얼셀의 제조가가 급격한 속도로 합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결과 몇 년 내로 디젤 연료 구동 내연기관 트럭에 뒤지지 않는 배터리 트럭의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 구동 대형 수송차 시대로의 이행에 드는 비용은 아직 높다.
현단계 기술력에서 여러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고려할 때 대형 수송차는 배터리 구동 방식이 그나마 가장 저렴한 대안이며 ‚현 디젤 연료 방식 트럭의 비용과 성능 대비 가장 우수한 대안적 기술이다.
전기 운송용 트럭은 주행 거리와 화물 적재하중 면에서 대부분 물류 사양을 소화할 수 있는 기술력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 방식 트럭은 퓨얼셀 트럭 보다 보다 많은 물량을 짧은 시일 내로 차 시장에 시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 제조업계와 정부 정책가들은 전기 배터리 HGV 생산 역량을 늘리는 동시에 국가 전체에 충전시설 네트워크 구축, 전력망 그리드 확대, 전기차 충전시설 규제 조정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연구 보고서는 산업계와 정치계에 권장했다.
전기 대형 운송용 트럭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의 비용 문제와 관련해 보고서 저자들은 배터리 가격의 합리화가 계속될 것이라 낙관한다.
가령, 배터리 기술 혁신이 거듭되고 있는 최근 추세를 감안한다면, 수 년 내로 차 배터리 시스템 가격은 킬로와트/시 당 200유로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며, 15년 후인 오는 2040년 말 즈음 되면 킬로와트/시 당 100유로까지 더 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퓨얼셀 시스템 비용도 계속 저렴해져 오는 2030년대 말 즈음이면 킬로와트/시 당 150 유로 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한다.
퓨얼셀 구동 방식 운송트럭은 전기 구동 트럭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나 충전 시설이 부재한 특수 목적지 투입용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전기 구동과 퓨얼셀 등 두 방식 개발 및 기술 혁신을 위한 동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제안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규모의 전기 트럭 출시 경쟁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유럽은 도로에서 물품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 수송용 대형 트럭이 도로상 총 트럭 교통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HGV 시장이 크다. 유럽 시장에서는 토착 대형 트럭 제조업체들은 물론 미국 기업인 테슬라도 올해 안으로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에서 대형 전기 트럭인 세미(Semi)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EU가 추진하는 그린 딜 정책에 따른 탄소제로 목표 달성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 화물트럭 시장은 전기화 전환에 한창인 가운데, 올 3월 중순 현대차도 이탈리아의 상용차 제조업체 이베코(Iveco)와 협력 의사를 체결하고 미래 유럽 시장 내 전기 구동 대형 트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