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됐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KAMA(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서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기업들이 각자의 유망 비즈니스 모델들을 들고나와 홍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피엠그로우(PMGROW), 민테크(MINTECH), 티비유(TBU), 브이피피랩(VPPlab), 현대글로비스등 총 10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최종서 총괄본부장은 환영사를 전하며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은 단순히 배터리 교환이나 충전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의 재활용, 성능 평가, 그리고 탄소 크레딧 거래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친환경적 사회로 나아가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LG에너지 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 확장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전기차 배터리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배터리의 정확한 상태와 성능을 진단하여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특히, 'B-Lifecare(비-라이프케어)'라는 배터리 상시 진단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배터리의 잔존 가치를 유지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부터 해당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국내 기준으로 2만 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기차 유저들이 배터리를 건강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앱 서비스로, 주행 습관과 충전 습관을 분석해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중고차 판매 시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리스와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잔존 성능을 관리하고, 중고차와 사용 후 배터리의 가치를 높이는 모델을 추진 중"이라며 다양한 관련 업계와의 제휴를 강조했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와의 커넥티비티 서비스 협업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엠그로우,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모델 소개
피엠그로우(PMGROW)는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모델에 대해 발표했다.
피엠그로우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배터리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이는 환경 부담을 증가시키고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라고 말했다. 배터리 순환경제 플랫폼 서비스 모델을 설계해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피엠그로우는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와트 세이버(WattSaver)'를 통해 초기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배터리 케어를 통해 사용자 안전성을 보장한다. 또한, 배터리 성능 진단 및 탄소 크레딧 거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피엠그로우는 "현재 전기버스, 전기택시, 렌터카 약 680여 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전기차 보험, 중고차와 배터리 매매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잔존 수명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브이피피랩(VPPLab), 통합 발전소 전력거래 서비스 발표
브이피피랩(VPPLab)은 에너지 저장 장치를 연계한 통합 발전소 전력거래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브이피피랩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발전량 변동성 문제가 전력 개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EV 자원이나 ESS 자원으로 잘 밸런싱하여 패널티 없이 시장을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브이피피랩은 재생에너지 자원과 전기차를 통합 관리하여 출력을 제어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6월 1일 제주에서 최초로 시범 사업 형태로 잉여전력을 활용하는 ESS 친환경 에너지서비스인 '플러스 DR' 시장이 열렸다"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배터리 서비스 글로벌 확대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해운, 유통이라는 세 가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미래 신사업 차원에서 EV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 세계 26개국, 국내 52개, 해외 96개 거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 배터리 관련 물류에도 이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배터리 서비스 사업은 배터리가 제조사에서 제작되어 완성차 공장까지 가는 물류 보관, 고객까지의 배송, 수명을 다한 배터리의 회수와 재활용까지 모든 단계를 포함한다"라며, "특히 배터리를 회수하고 보관, 운송하는 물류 영역을 새롭게 연결하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배터리 전용 용기를 개발하여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으며, 전처리 기술, 신속 진단, 해체 자동화 기술 등 다양한 기술 제휴와 협업을 통해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회수 보관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경쟁력 있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다만 현대글로비스에서 이 서비스 시스템을 팔아서 수수료를 받는 식의 장사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라며 “사용 배터리 통합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하여 협력 파트너사와 무상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과 잠재력, 한국 기업들의 기술적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다양한 기업들이 제시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들은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홍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