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주요 시중은행 중장년층 대상 재취업 지원 활발
신한은행은 중장년층 대상 재취업 세미나, DGB대구은행은 은퇴자 직접 채용
[녹색경제신문 = 정지원 기자] 국내 은퇴자 및 퇴직자들의 취업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중장년층 대상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모양새다. 시니어 구직자 대상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가 하면, 은행권에서 직접 채용하는 등 다방면에서 취업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화로 인해 중장년층 등 은퇴자들의 취업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 며 "은행권도 고객들의 노후 대비를 돕기 위해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60세 이상 구직자는 늘고 있다. 중앙일보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노인종합복지관으로부터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한 60세 이상 구직자는 1만397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일자리 수요와 고령화에 발맞춰 은행권도 시니어 구직자 취업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올해 3월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중장년 재취업 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6월과 7월에도 신한 연금라운지를 통해 세미나를 추가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노사발전재단의 '생애 경력 설계 프로그램'을 신한 연금라운지에서 세미나 형태로 진행한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노사발전재단의 컨설팅을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참여자들은 전문 컨설팅을 통해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경력 설계, 진단, 관리 등을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한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 중 상당수가 재취업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고객의 노후 대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은퇴자나 퇴직자의 취업 도움을 넘어 이들을 직접 채용하는 은행도 있다. DGB 대구은행은 은퇴한 시중은행 기업 금융 전문가를 채용하는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2019년부터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 지점장이나 부장급 퇴직자의 영업망을 활용해 기업 금융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성과도 상당한 수준이다. DGB금융지주가 발표한 올해 1분기 PRM 기업 대출 잔액은 3조308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3.5% 증가한 금액이며 2019년과 비교했을 때 8배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성과에 DGB대구은행은 현재 80명 수준인 PRM 인원을 최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금융권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는 한 퇴직자는 "금융권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퇴직을 하는 편이어서 재취업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며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재취업 프로그램이 인생 2막을 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