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출장 중 메타·퀄컴 CEO 잇따라 만나 협력
-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통해 사업계획 구체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의 미국 출장에 대한 성과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인사를 건냈다.
현재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긴장감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은 출장을 마치며 임직원에게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13일 오후 7시30분께 약 2주간에 걸친 미국 출장을 마무리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 출장에 대한 성과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 수고하셨습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회동 여부, 파운드리 사업의 성과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장길에 올라 6월 13일까지 미국 동부에서부터 서부를 아우르는 '강행군'을 했다. 이번 출장에서는 AI, 반도체, IT 분야 기업 및 미국 의회·정부 미팅, 현지 사업 점검 등 30건에 이르는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세트와 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과 연쇄 회동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소재 저커버그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올해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이재용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미래 IT산업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2일에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재용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일 새너제이 삼성전자 DSA에서 협력사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 겸 CEO를 만나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 고위 관계자와도 연이어 회동해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와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제조기술 혁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지난 4일애는 삼성 통신 사업의 최대 거래처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회동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회동 이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