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살 땐 카드사, 중고차는 캐피탈... 자동차 대출 영향력 잃어가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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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살 땐 카드사, 중고차는 캐피탈... 자동차 대출 영향력 잃어가는 시중은행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6.12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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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자동차 대출 규모 큰 폯으로 줄어
신차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인 카드사 할부가 유리
상대적으로 쉬운 대출 덕에 중고차는 캐피탈 수요 높아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사진=각사]

[녹색경제신문 = 정지원 기자] 카드사와 캐피탈의 낮은 금리와 대출 조건으로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카드사는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캐피탈는 중·저신용자도 대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 규모는 감소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4월 말 기준 자동차 대출 잔액은 2조776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76억원 줄어든 규모다.

반면 은행의 자동차 대출과 비슷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자동차 할부금융 관련 자산은 9조6387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9.8%가량 줄었으나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의 감소세다.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 규모 감소에는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이 영향을 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차 구매의 경우 카드사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3~4년 전 평균 2%대의 자동차 할부 금리를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한 바 있다. 현재는 고금리 영향으로 카드사의 금리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12일 기준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를 현금 구매비율 10%, 할부 기간을 60개월로 설정했을 때 전업 카드사 6곳의 최저 기준 평균 금리는 5.35%다. 4대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 최저 기준 평균 금리가 5.51%인 점을 고려했을 때(신한·KB국민은 금융채 6개월, 하나·우리는 신규 취급 COFIX 6개월 기준) 상대적으로 근소하지만, 여전히 낮은 금리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캐피탈을 많이 찾는 추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사회 초년생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로 인해 캐피탈을 활용해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20·30대의 경우 신용 거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금융이력부족자로 간주돼 낮은 신용점수를 받고 이로 인해 은행 대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 나이스평가정보는 최근 2년 안에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없거나 3년 내 대출 경험이 없는 사람을 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하는데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금융이력부족자의 절반 이상이 20대와 60대 이상에 꾸준히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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