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전기차 대중화’라는 막중한 무게를 짊어진 ‘더 기아 EV3’의 계약 가격표가 공개됐다.
기본 모델의 경우 350km(환경부 기준)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을 예상 적용할 경우 3천 3백만 원대(세제혜택 적용 전 4,208만원)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국 옵션 포함하면 3999만원 아니냐'라는 말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옵션 장난'이라 할 게 없다. 기본 모델에 필수 옵션이 대거 탑재되어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가볍지 않은 ‘에어(Air) 스탠다드’ 옵션, 깡통이라 할 수 없어...필수 옵션 다 넣었다
EV3의 기본 옵션인 에어 스탠다드에는 다른 차량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제외되었던 많은 기능들이 기본으로 잔뜩 들어가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열 통풍시트다.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상 여름철 운전 필수 기능 중 하나지만, 오히려 이를 인질로 잡듯 추가 옵션에 끼워 넣어놓은 자동차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외에도 운전석 파워시트, 1열 열선시트 등이 들어가 있다.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도 포함되어있다. 앞 차와의 간격 유지 외에도 정차, 재출발이 지원되며 코너에서는 속도를 자동으로 감속해 준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오토홀드)도 포함되어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9에어백이 적용되어있으며, 전/후방 주차거리 경고 장치가 들어가 있다. EV3의 충전구가 앞쪽에 있으므로 전방 주차의 어려움을 고려해 기본 옵션으로 넣은 걸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를 지원해 휠을 잡고 있지 않으면 경고를 해주는 기능도 최초로 탑재됐다.
새롭게 적용된 챗GPT 기반의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기본 탑재되어 과거의 음성명령보다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성비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에어 스탠다드 옵션의 유일한 단점은 스피커다. 추가 옵션인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를 돈을 내서 탑재하고 싶어도 에어 스탠다드에는 넣을 수 없다. 해당 옵션은 기본 6개 스피커가 8개로 2개 더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외장앰프도 포함된다.
에어 ‘롱레인지’ 모델은 스탠다드에서 제공되는 모든 옵션을 동일하게 넣고 배터리만 늘어난다. 환경부 인증 기준 510km 주행이 가능해 ‘집밥(자가 충전)’이 불가능한 경우 충전 빈도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하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EV3 ‘어스(earth)', 묵직해 보이는 디자인의 'GT-line'
EV3 어스 스탠다드는 스타일, 컴포트, 컨비니언스의 3가지 옵션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에 따라 1열 이중접합 차음 유리, 도어 크롬 가니쉬,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등 조금 더 고급스러운 편의 기능을 장착할 수 있다.
GT-line은 성능면에서는 다른 옵션과 차이점이 없다. 19인치 휠과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외관이 조금 더 묵직해 보이는 형태로 바뀌는 정도의 차이다.
이번 기아 EV3 발매와 관련해 구매 예정자 중 한 사람은 “에어 롱레인지 모델을 구입하면 겨울철 고속도로 주행시 전기차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도 서울에서 부산까지(320km)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가성비의 에어 롱레인지나 풀옵션에 준하는 어스 롱레인지가 중고차 감가 방어에 있어 가장 유리한 옵션이 될 것 같다”라고 평했다.
기아 EV3는 동급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의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격과 옵션으로 전기차 대중화의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홍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