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m격자·20분 단위로 데이터 집계 산출
교통·주택·광역도시계획 정책 기초자료 활용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KT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통계청, 수도권 내 3개 연구원과 협력해 휴대폰 기지국 신호 정보를 활용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서울·경기·인천 각 시도 안에서의 이동은 물론 시도 경계를 넘어 수도권 내에서 이동하거나, 수도권이 출발지이거나 도착지인 모든 사람들의 이동을 집계하는 데이터다.
출·퇴근과 등·하교 같이 정기적인 이동에서 쇼핑, 관광, 병원 등을 위해 이동하는 경우까지 행정수요를 유발하는 모든 이동을 포함한다. 공간적으로는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이동이 모두 대상이 된다.
이는 기존의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보다 범위를 넓힌 것이다.
지난 2021년, KT와 서울시, 한국교통연구원이 함께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서울시 생활이동 데이터는 특정시점, 특정 지역간 서울 안에서 이동하거나 서울 외부에서 서울로 오고 간 모든 사람들의 이동을 집계한 데이트다.
“도시계획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KT는 휴대전화 통신 시그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민들의 이동을 기지국 단위로 집계했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전역을 250m 격자 단위로 이동을 추계해 산출했다. 읍면동(1182개)보다 더 세밀한 총 4만 1천여 개 구역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인구가 이동했는지(이동인구), 출근·등교·병원·쇼핑·관광 등 어떤 목적으로 이동했는지(이동목적),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데 평균으로 얼마나 걸리는지(소요시간) 20분 단위로 집계해 산출한다. 모든 이동정보는 시간대별·성별·연령대별로 세밀한 파악이 가능하다.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통근·통학 시간 단축을 위한 교통 인프라 개선, 버스노선 최적화, 청년주택 입지선정, 광역 도시공간 재설계 등 도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교통·주택·광역도시계획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도 통근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지역을 찾아 교통 인프라(환승센터·정류장·버스노선 등)를 개선하거나 조정할 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촘촘한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병원·쇼핑센터·학교 등 공공시설의 입지를 선정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 AI사업본부장 최준기 상무는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는 민·관·연 협력으로 성과를 창출한 사례”라며 “생활이동 데이터가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