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KG모빌리티가 대표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며 회사 경영 체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는 최근의 경영 악재를 털어내고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KG모빌리티는 해
외사업본부장 황기영 전무와 생산본부장 박장호 전무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곽재선 회장을 포함해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인 삼두체제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KG모빌리티는 2007년 이후 16년 만인 2023년3월에 비로소 흑자 전환했으며 0.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4년 3월에는 영업이익률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제조업 분야의 이익률이 5%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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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23 |
2Q23 |
3Q23 |
4Q23 |
1Q24 |
영업이익률 |
0.9 |
1.9 |
1.6 |
-4.0 |
1.5 |
(출처 : 하나증권)
첫번째 악재는 전대표의 횡령 의혹
이런 가운데 발목을 잡
는 악재가 터졌다. 지난 3월 정용 원 KG모빌리티 대표의 과거 횡령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쌍용 시절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87차례에 걸쳐 허위 근로자들에 대한 용역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하고 이를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삿돈 약 6억 9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다. 정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KG모빌리티는 ‘기업회생절차 이전에 발생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경영진 리스크’를 해결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신임 대표이사가 본인의 특기를 발휘하면서도 각각 책임을 질 수 있게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2024년 판매 대수 목표로 14.7만 대, 매출액은 5.5조 원 이상, 영업이익은 1,000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KG모빌리티는 내수 업황의 한계를 수출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며, 튀르키예에서 약 3,600대 수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KG모빌리티의 미래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토레스 EVX의 판매 증가와 튀르키예, 알제리 등 수출 물량 확대를 기대해 볼만 하다.
평택 공장 부지 재개발, 원할하게 추진할까?...성공하면 현금흐름 개선 큰 효과 기대
한편 KG모빌리티에게 분명한 호재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재료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가 아니라 ‘부동산’에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평택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지금의 부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하는 것이다. 용도변경 시 거둬들일 수 있는 개발 이익금은 약 10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온전히 회사의 이익으로, 새로운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KG모빌리티의 영업이익률이 더 안정화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개발 후 분양까지 최소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평택시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장 이전계획을 철회하였지만, 일자리를 원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KG모빌리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기에 더 좋은 ‘딜’이 들어온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디젤 명가'에서 '전기차 명가'로의 전환도 과제....특히 내수 공략이 관건
KG모빌리티는 기업의 정상화, 평택 부지 재개발, 전기차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제들을 완수할 수 있을까?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아직 이미지를 극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KG모빌리티의 한 관계자는 "내외부적으로 기대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내수시장에서 든든한 매출이 뒷받침돼야한다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삼두체제를 통해 각 대표이사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KG모빌리티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회사 내부의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홍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