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이야기] 지키는 삼성전자와 쫓는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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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이야기] 지키는 삼성전자와 쫓는 샤오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5.10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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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샤오미, 가격경쟁력 내세워 삼성전자 추격
모로코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A15 이미지.
모로코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A15 이미지. [이미지=삼성전자 모로코 인스타그램]

모로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1위다. 글로벌 통계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모로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21%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샤오미(19.3%)와 3위 애플(16.35%)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삼성전자가 모로코 시장에서 꾸준히 투자를 펼쳐 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있는 현지 지사를 법인으로 개편했다. 성장하는 모로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지난 2022년 모로코를 방문해 모바일 세일즈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샤오미 '레드미 A2' 사진.

다만 삼성전자에도 고민은 있다. 샤오미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모로코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 4.47%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4배 이상의 상승을 이뤄냈다. 일각에선 몇 년 안에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가 모로코에서 빠르게 점유율늘 높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먼저 꼽힌다. 특히 레드미 A2, 노트12 4G가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레드미 A2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 11만원에 불과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모로코 시장에서 샤오미에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저가형 모델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로코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갤럭시A 시리즈다. 업계는 갤럭시A 시리즈에도 AI 기능이 탑재된다면 삼성전자가 모로코 시장에서 샤오미의 추격을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모로코 엘자디다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A(30)씨는 "몇 년 전만해도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크게 늘었다"면서도 "아직까지 중국산 가전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모로코인들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선호도가 높지만 샤오미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면서 향후에는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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