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각각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7.3%, 83% 감소
일본산 철강 수입도 지난해보다 증가, 엔저 효과로 수입량 더 늘 가능성
중국산 철강 제품의 저가공세로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 일본산 철강 수입량도 전년 대비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엔저 흐름으로 일본산 철강 수입량까지 더 늘어나면 국내 철강업계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83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8조5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5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3.3%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5조947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에는 수입산 철강의 저가공세 영향이 컸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258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철강재 중에서도 중국산 철강재는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철강재 수입량 402만5000톤 중 약 65%가 중국산 철강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산 철강재가 국산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국내 철강사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수입산 제품에 밀리는 탓에 매출을 빼앗기는 형국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경우, 인건비와 원자재값 등을 비교해봤을 때 국산 제품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면서 “국내 철강사 입장에서는 수입산 철강 제품 영향으로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근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산 철강 제품의 수입량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561만톤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일본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엔저 흐름이 지속되면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엔저 효과로 일본산 철강 수입량까지 더 늘면 업계에는 크나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