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퓨리오사AI 주관사 반납하기도...대표주관 위주 레코드 쌓을듯
삼성증권이 IPO(기업공개)시장에서 반도체·테크 기업을 잇달아 주관하면서 기존 빅3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의 주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영향과 더불어 삼성증권의 테크 섹터의 애널리스트 전문성 결합으로 고객사들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기가비스, 레뷰코퍼레이션, 에이직랜드 등을 주관해 IPO 빅3(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증권)에 이어 4위(2979억원)를 차지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세미파이브, 퓨리오사AI, 포인투테크놀로지, 아이브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주관 자리를 꿰차며 트랙래코드를 쌓을 예정이다. 다만 대표주관이 아닌 퓨리오사AI에 대해선 공동주관 자리를 반납했다.
주관사 자리를 차지한 기업들은 모두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조단위 상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3월 300억원 규모 시리즈B1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 5400만 달러(한화 약 722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산업용 AI 솔루션 기업 아이브(AiV)도 최근 IPO를 위해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이브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 신경망과 광학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산업용 AI 분야 중 딥러닝 머신비전 및 물류자동화 영역에서 컴퓨터 비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컴퓨터 비전 AI 솔루션 개발 업체인 슈퍼브에이아이도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들로부터 누적 약 355억원을 유치했다.
업계에선 반도체와 AI 등 기술 기업 주관경쟁에서 삼성증권이 우위를 차지하는 배경으로 삼성전자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태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증권이 작년 말 IPO조직 재정비를 통해 분야를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높인 부분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단위 기업들에 대한 상장 레코드가 쌓이면 상위 하우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