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내 유통사의 패션잡화 매출은 하락세 진입
일각, "초저가 패션잡화 유행...패션 수요 중국 업체로 옮겨가고 있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이른바 ‘알·테·쉬’의 거센 공략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의 매출이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국내 유통사들의 패션잡화 매출은 하락세로 진입했다. 테무의 ‘테무깡(테무의 택배 언박싱)’ 등 초저가 패션잡화가 유행을 타면서, 일부 패션 카테고리 수요가 중국 업체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C-커머스(차이나 커머스)가 국내 시장에서 세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쿠팡·SSG닷컴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견고한 매출 성적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주요 25개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10.9% 증가한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동월 대비 온라인 유통사들의 매출은 15.7% 올랐다. 이로써 주요 온라인 업체들의 매출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온라인 매출의 경우 대부분의 품목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온라인에선 패션잡화만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2.9% 감소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최근 중국 업체들로 국내 온라인 패션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의 ‘초저가’ 의류 및 패션 아이템들이 유행하면서, 수요가 이들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패션의 경우 확실히 중국 쪽에 주도권을 내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국산 패션 아이템들이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이전만큼 국내 상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세옷의 경우 가격적인 측면에서 중국 직구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수요가 쏠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자부는 소비동향 파악을 목적으로 매달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 ▲SSM(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유통사 13곳과 SSG·쿠팡·11번가 등 12개 온라인 유통사의 매출 동향을 집계해 발표해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엔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 매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