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하락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
"신용대출 잔액 늘었기 때문"
은행권 예금금리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 도리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3월 저축성 수신 금리는 3.58%로 집계돼 2월 3.63%보다 0.05%포인트(p) 하락했다. 작년 12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한 수치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3.54%를 기록해 한 달 전 3.6% 대비 0.06%p 하락했다.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 또한 3.73%로 나타나 2월 3.75%와 견줘 0.02%p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는 4.85%로 집계돼 한 달 사이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전체 가계 대출 금리는 4.5%를 기록해 오히려 한 달 사이에 0.01%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월 3.94%로 집계돼 한 달 전 3.96% 대비 0.02%p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 역시 6.14%로 나타나 2월 6.29%와 견줘 0.15%p 떨어졌다.
세부 지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픽스·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잔액이 늘었기 때문에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은행 간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27%p로 나타나 2월 1.22%p 대비 0.05%p 상승했다. 잔액 기준으로 봤을 땐 2.5%로 집계돼 한 달 동안 변화가 없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