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4000명 넘게 늘어
은행 디지털화 및 전문 인력 수시 채용 영향
최근 5년 4대 시중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줄었지만 비정규직 인원이 늘었다. 이는 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전문 인력 수시 채용 등으로 인한 경영 효율화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통계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5년 전인 2019년 12월에 비해 6.3%(3863명)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13.4%(582명) 늘었다.
직원 수를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수는 5년 새 1만5371명에서 1만3918명으로 1453명이 감소했다. 다음으론 ▲하나은행(1027명) ▲국민은행(858명) ▲신한은행(525명) 순으로 임직원 수가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디지털 전환 영향으로 점포 수가 줄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력이 감축됐다”고 전했다. 실제 은행 점포 수는 감소 추세다. 폴리뉴스가 각 은행을 통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2818개로 지난 2019년 말에 비해 20.1%(709개)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의 비정규직 직원은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4대 시중은행 비정규직 인원은 4895명으로 2019년 12월 대비 13.4%(582명)가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916명), ▲하나은행(109명), ▲신한은행(19명) 순으로 비정규직이 늘었다. 유일하게 우리은행이 1153명이었던 비정규직 직원 691명으로 줄었다.
시중은행의 비정규직 증가에는 은행 디지털화로 인한 ICT(정보통신기술) 등 전문 분야 수시 채용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IT 인력이나 회계∙변호사 분들을 보통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업무 인력 특성상 이직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은행 경영 효율화로 인해 시중은행의 생산성은 개선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증가 금액 별로 보면 ▲하나은행(5600만 원), ▲국민은행(4800만 원), ▲신한은행(1200만 원), ▲우리은행(900만 원) 순이다.
충전이익은 은행이 거둔 총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을 직원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생산성 지표로 쓰인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