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삼성 증권 등 1분기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 예상
다만 일부에선 부동산PF관련 충당금 여전히 부족하단 지적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적립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던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손실액이 최소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개 증권사(국내 키움·한국·삼성·NH·미래에셋)의 합산 순이익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흑자전환해 26% 감소한 9395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동 폭이 큰 것은 전년 동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전 분기 대규모 대체투자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절대적인 이익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증시 거래 대금 증가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이 기대되며 전 분기 비용 선반영 효과로 이익 훼손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21.1조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0%이상 늘어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IB 부문은 부동산 PF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달시장 호황과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구조화 딜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전망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1분기 지배순이익은 견조한 브로커리지와 운용손익이 을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19%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순수탁수수료가 전분기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 점유율 개선 덕분"이라며 "제한적인 부동산 익스포저와 브로커리지 업황 개선 수혜까지 감안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또한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연결 지배순익 210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 예상할 전망"이라면서 "홍콩H지수 관련 ELS 고객 손실은 100억원 미만이며 실적 내 인식 계획은 없고 PF 익스포저도 1조원 미만으로 연간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PF관련 충당금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6개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추정 손실액이 시나리오별로 4조 6000억 원에서 7조 6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브리지론 부도율이 지역별로 40∼80% 수준으로 형성되는 연착륙의 경우 증권사 손실액은 4조 6000억원수준이며, 브리지론 부도율이 50~90% 수준인 경착륙은 5조 7000억원, 60∼100%인 위기 상황 손실액은 7조 6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증권사의 손실에 대한 재무제표 반영은 일정 수준 반영됐다"면서 "다만 대형사는 우수한 사업, 재무 완충력으로 부동산 PF 우려가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중소형사는 사업 기반 위축도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