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동력 ‘신약개발’ 투자 강화…과민성방광 개량신약 ‘UIP-620' 2~3년내 제품화 목표
세계 최초 경피형 불면증 치료제 ‘SS-262', 내년 출시…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상용화 속도
“올해 신신제약은 2022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 1000억 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너 2세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가 2023년 자사 마곡연구개발센터 시무식에서 했던 말이다. 이 대표는 2018년 신신제약 대표 취임 이전까지 명지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해 매출은 1026억 원을 기록하면서 1959년 창사 이래 65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신년사에서 목표로 정한 '매출 1000억 원대 진입'이 현실화됐다.
회사는 실적 호조 원인을 ‘아렉스’와 ‘신신파스’ 등 핵심 제품들의 판매 증가 및 수출 증가로 돌렸다.
아렉스와 신신파스 등 주력 품목의 꾸준한 성장과 ‘알보칠’, ‘화이투벤’ 등 코-마케팅 품목의 국내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노스엣’과 해열패치 품목을 주축으로 한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총 11.6%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신규설비 도입 및 외주 상품의 자사생산전환에 따른 비용 발생 및 R&D투자에 따른 연구개발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0억 원, 4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0.7%, 6.7% 늘었다.
회사는 국내 생산에 기반을 둔 내수 완제의약품 중심 매출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 매출이 90%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매출처는 약국과 의약품 도매상 이다. 이 중 약국이 총 매출 비중의 47% 를 차지한다. 이는 일반의약품(OTC) 전문 제약회사로서 약국 직접 영업을 꾸준히 지속하고 집중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총매출액의 14% 정도를 차지하는데 동남아 지역 수출 비중이 가장 높고 아시아, 유럽 순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해열 패치와 파스류이다.
파스 외에도 차세대 기술과 미래형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이다. 회사 중앙연구소는 국내 최초 Natural Rubber 기반의 무용제형 첩부제를 시작으로 지난 63년간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 방식의 원천기술인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분야에서 끊임없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우선 약효성분의 결정 구조에 따라 체내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Microneedle based Microsphere 패치와 피부 점막으로 약물을 안전하게 전달시키는 BOV-IN(Bag on Valve Inhaler) 등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 중이다.
Microneedle-based Microsphere Patch 제제기술은 기존의 microneedle 패치에서 진보된 기술이다. Microneedle에 Microsphere기술을 접목하여 약물의 전달 속도를 조절하는 제제기술로써 통증, 방아쇠수지, 비만 등을 대상으로 한 개량신약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패치제의 단점인 Lag-time(약물의 흡수 지연 시간)을 개선시키고 피부 층 내로 약물이 전달된 후의 흡수 속도를 컨트롤이 가능한 새로운 TDDS 설계 기술이다.
BOV-IN 기술은 BOV(Bag on Valve)를 이용해 약물을 추진체 없이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한 크기로 체내 점막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최저 용량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빠른 약효 발현과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때문에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에 사용이 적합하다.
특히 신신제약은 미래 성장 동력인 신약개발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총 13개의 보유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경피형 과민성방광 개량신약 ‘UIP-620'이다. 올 중으로 임상3상에 진입해서 2~3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UIP-620은 경구제의 부작용을 감소시키고(구갈 변비 등), 1회 3~4일 부착으로 복약 순응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또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면유도제 ‘SS-262'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SS-262는 세계 최초 경피형 불면증 치료제로 내년에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약물전달 효과를 강화하고 부작용을 해결했기 때문에 상용화될 경우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TDDS 기술을 적용해 SS-262의 약물전달 효과를 극대화했다. 기존 치료제 대비 지연시간을 감소시키고 흡수율을 향상시켰으며, 약물 결정화를 방지하고 안정성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TDDS 기술을 활용해 비만, 탈모 치료와 관련된 글로벌 최초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병기 대표는 “신신제약은 파스의 명가라는 소중한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연구 개발을 통한 체질 개선 및 역량 확대를 통해 비약적인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