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거둔 '블록체인 게임'... 박관호 대표 이력도 주목
위메이드가 '미르5'를 통해 '미르'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다. 해당 게임에서도 블록체인 기능 도입을 예고하며 '독자적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지켜나가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7일 ‘미르5’의 아트 데모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게임의 개발 소식을 알렸다. ‘미르5’는 언리얼5 엔진을 기반으로한 오픈월드 PC MMORPG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첫 출시된 ‘미르’ IP는 위메이드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특히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2)는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01년 중국에 출시된 ‘미르2’는 이듬 해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최초로 동시접속자 35만명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중국 게임시장 내 65%의 점유율을 가져가고, 동시접속자 80만명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 입어 2011년에 위메이드는 ‘미르2’ 하나로만 2조2000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올렸다.
‘미르4’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2020년 ‘미르2’를 계승한 ‘미르4’를 PC 및 모바일 플랫폼에 내놓았다.
모바일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최고매출 3위와 7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2021년 4분기 들어서는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 620만명, 약 140명에 달하는 최고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11개에 불과했던 서버도 유럽, 남미, 북미, 인도, 북아프리카·중동 권역으로 확장되며 207개까지 늘어났다.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 역시 ‘미르5’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위메이드는 ‘미르5’의 시스템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이용자의 플레이 가치를 게임 내에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초기 단계에서부터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고려해 게임 경제구조 전반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위믹스3.0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에 최적화된 토크노믹스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가 블록체인과 결합된 게임의 대표적인 사례다. 위메이드는 ‘미르4’ 게임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인 ‘흑철’을 위믹스 코인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게임 아이템을 합법적으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크로우’에도 총 7종의 아이템을 토큰화하는 멀티 토크노믹스와 캐릭터 게임 정보를 하나로 압축한 ‘캐릭터 NFT’를 구현했다. 캐릭터 NFT는 위믹스 플레이에서 크로우 토큰으로 거래 가능하다.‘우나기 엑스(unagi(x))’도 적용했다. 우나기 엑스는 체인링크 랩스의 크로스 체인 메시징 프로토콜 CCIP(Chainlink 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를 활용해 온오프체인 간 빠르고 안전한 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화 옴니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이다. 이를 통해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에서 위믹스 코인 이외에도 ▲이더리움 ▲폴리곤 ▲아발란체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기술에 힘 입어 글로벌 버전의 ‘나이트 크로우’가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를 냈다. 해당 게임은 서비스 시작 3일만에 누적 매출 1000만달러(한화 약 134억원)를 돌파했다. 23만명 가량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의 대표 복귀 사실도 ‘미르5’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미르2’ 개발을 진두지휘한 박 대표는 ‘미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리나라 ‘1세대’ 개발자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에서도 ‘미르4’의 개발 및 블록체인 산업에 관여하는 등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게임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진 인물이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만큼 내부 개발 게임 제작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부터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공언한 것으로 미뤄 봤을때 '미르5'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모양새"라며 "이를 위해서는 위믹스 플랫폼의 안정성 조성에 보다 힘써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