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승효 대표 사임 비롯해 사업 확장 엇박자
토스증권, 연간 흑자 전환 목전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1년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표명한 가운데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경영악화에 따른 부담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내 최초의 핀테크 증권사로 출범했으나 흑자 전환을 앞둔 토스증권과 달리 2020년 출범이후 줄곧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3분기 누적 372억원의 당기순실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출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기대 이하의 존재감을 보인다"면서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조적으로 1년 늦게 시장에 진입한 토스증권의 경우 2021년 778억원에서 2022년 323억원으로 적자폭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의 매출액은 출범 첫해인 2021년 3분기 24억원에서 작년 3분기 492억원, 올해 3분기 550억원으로 2년 만에 23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연간 흑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사업 중심으로 이뤄낸 성과로, 재무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편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대주주의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12월 해외 시장 교두보 역할로 삼으려던 미국 중소형 증권사 ‘시버트(Siebert)’ 인수가 무산되면서 사업확장과 흑자전환이 요원해졌다.
인수가 불발되면서 해외주식 서비스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버트 인수를 통해 24시간 해외 주식 거래 시스템을 구축과 더불어 플랫폼 확장에 나설 예정이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인수와 관련해 "카카오페이의 MTS와 시버트의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미국 주식 거래의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미국 주식 거래 토탈 솔루션을 동남아 등 해외 핀테크 기업에 제공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2023년 매 분기 손익이 전년동기대비 개선됐다"면서 "해외 주식 위탁매매에서 이룬 압도적인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함께 손익 개선까지도 달성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 폭 축소에 실패했다"면서 "성장의 동력으로 기대했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도 작년 3분기에 급등한 후로는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흑자전환 가능성도 여전히 요원하다고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