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마케터, AI로 새로운 역량 요구될 것
네이버가 지난해 AI 광고 시스템 클로바 포 애드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기술이 IT 직군 중 마케터들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돼 IT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AI 광고는 커머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며 “소상공인은 대기업처럼 IT 마케터를 고용할 수 없기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답했다.
IT 마케터는 기획과 영업을 함께한 직무로 IT 직군 중 상위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작년 12월에 발표한 올해 IT 마케터 평균 월급은 10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SW기술자 평균 임금 중 4위를 차지하는 상위 연봉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AI 도입 행보가 IT 마케터 입지를 축소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IT 업계 종사자는 “이미 국내 IT 대기업 카카오 같은 경우 지난해 명예퇴직, 구조조정으로 IT 종사자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며 “네이버 행보가 IT 마케터 입지 축소에 속도를 내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전했다.
AI 광고, IT 마케터 새로운 역량과 기술 요구될 전망
커머스 부문 발전에 따른 AI 광고 도입은 보다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위한 시도로 향후 IT 마케터 역량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광고의 경우 관련 종사자의 입지를 줄이기 보다는 전문 마케팅팀이나 대행사를 쓰기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것”이라며 “카피라이트를 대신 써준다거나 광고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AI 광고 시스템은 광고의 타겟팅, 간단한 원고 생성, 성과 분석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IT 마케터는 AI 광고 시스템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수립, 고객 응대 등과 같은 새로운 역량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작년 3월 미국 정보 기술 연구 회사 가트너(Gartner)에 재직중인 엠뷸라 숀(Mbula Schoen) 애널리스트는 "IT 해고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기술 역할이 아닌 비즈니스 기능에 속해있다"며 “기술 인재 위기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IT 벤더 영역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T 개발자도 “최근 IT 개발 직군에 있는 기술자들도 마케팅을 겸하고 있다”며, “마케팅 관련 업무와 함께 기술 역량이 뒷받침 돼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IT 마케터들의 우려와 달리 AI 광고 도입이 IT 마케터의 입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며 “네이버가 AI 광고 시스템을 도입한 목적이 소상공인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IT 마케터의 입지가 크게 축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서율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