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모달 대화형 AI 정보 처리 효과적
갤럭시S24가 2024년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견인할지가 화두가 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단말기 내 AI 내장)’가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AI 기술을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 단말기에 기본 탑재된 AI로 정보를 수집, 처리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위주의 기존 AI와 비교했을 경우 기존 스마트폰 생산 시 장착되던 낸드 메모리(비휘발성 메모리) 및 D램(휘발성 메모리) 용량이 기본적으로 커져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탑재된 기기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삼성의 메모리 사업도 협업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을 구현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기에 들어가는 용량이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기에 D램과 함께 낸드 메모리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의 조정현 연구원은 "내년 PC와 모바일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기기,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헤드셋, 스마트홈, 로봇 등 여러 종류의 기기 단에서도 AI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2032년에는 약 87조 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방식 AI, 장점도 있지만....개선점은?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갤럭시S24에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은 장단점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 방식은 통신의 제약 없이 단말기 자체 내 탑재된 AI 모델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보 처리 속도 면에서는 빠르지만, 방대한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학습 및 처리하는 Chat GPT 같은 인공지능과 비교하면 정보력에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홍석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응용전공 교수는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은 통신을 이용하지 않아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나, 제한된 모델을 사용하기에 Chat GPT와 같은 성능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함에 따라 디바이스 하드웨어 또한 개선돼야 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서 교수는 “온디바이스 AI를 이용할 경우 알고리즘 생성을 위한 디바이스 내 AI데이터가 차지하는 저장 공간이 불가피하게 늘어나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멀티 모달리티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멀티 모달리티란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자극 정보를 한꺼번에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어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한 AI기술로 단순 데이터만 처리하는 기존 AI와 비교해 한 단계 진화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서 교수는 삼성 AI 포럼에서 멀티 모달(Multi-modal) 대화형 AI를 소개했으며 “멀티 모달 방식이 휴대폰에 이용될 경우 카메라와 마이크를 이용해 입력신호를 처리하여 모델 크기가 커져 정보 처리 결과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전을 전하기도 했다.
한서율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