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홍콩 ELS' 원금손실 우려에...금감원, '최다 판매' KB국민은행 현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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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홍콩 ELS' 원금손실 우려에...금감원, '최다 판매' KB국민은행 현장 조사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1.24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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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급락세로 은행권 ELS 원금손실 우려 확산
KB국민은행 판매분 8조1972억원...전체 판매분의 절반
금융당국,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 현장 조사 착수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홍콩 증시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수조원의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H지수 급락세로 은행권 ELS의 원금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면 은행권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2000대에서 현재 6000선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LS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으로 3년 만기에 3~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업계에 따르면 홍콩 H지수 연계 ELS 판매 잔액은 현재 약 20조원이며, 이 중 약 16조원어치가 은행을 통해 팔렸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판매 분은 8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신한은행(2조3701억원), NH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등보다 월등하게 많은 규모다. 

문제는 KB국민은행 판매분 중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ELS 잔액이 4조9288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만이 유독 ‘녹인형 ELS’를 집중적으로 팔아온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홍콩 H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경우 최소 2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지금보다 지수가 최소 30%는 올라야 손실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11월부터 2023년11월 홍콩H지수 그래프.[출처=네이버파이낸셜]
2021년11월부터 2023년11월 홍콩H지수 그래프.[출처=네이버파이낸셜]

한편 KB국민은행 판매분 중 4조6434억원어치가 내년 상반기 중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을 최다 판매한 KB국민은행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고되자 금융당국이 현장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 및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을 현장 조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불완전판매' 문제가 지적된 만큼 금융당국은 은행이 녹취·설명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의무를 다했는지, 민원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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