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하나은행, 중국시장 실적 개선으로 큰 폭 성장
신한은행은 3000억원대 실적으로 4대 은행 중 1위 유지
업계 2위 우리은행, 유럽 부진 영향으로 유일하게 13.5% 역성장
올해 3분기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 해외 법인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모두 작년 대비 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해외 법인이 거둬들인 누적 순이익은 6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6%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은행 해외 법인은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신한은행 10개 해외 법인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법인만 적자로 전환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법인이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카자흐스탄 법인은 작년보다 8배 증가한 4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 해외 법인은 4대 은행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작지만, 전년 대비 79.7% 성장이라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KB국민은행 해외 법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93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미얀마 법인 2곳도 각각 흑자를 기록했다. 캄보디아 법인 KB프라삭은 11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흑자 기록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나은행 해외 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다. 지난해 적자였던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순이익은 19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PT Bank KEB Hana가 32% 감소한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해외 법인들이 대부분 성장세를 보이면서 선전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 법인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우리은행 해외 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다. 러시아 법인과 캄보디아 법인의 순이익이 각각 78.3%, 46.7%로 크게 감소했고 브라질우리은행과 유럽우리은행의 적자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랐다"며 "조달 비용으로 순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지만 현재 다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