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5.4조원, 전 분기 대비 23.9% 감소
이자이익 소폭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영업외손익 감소 영향
1~3분기 이자이익은 44.2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
국내은행의 2023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이자이익은 44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이번 3분기 5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3.9% 감소한 수준이다.
이자이익이 1000억원 가량 늘었으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매매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9000억원 정도 감소했고, 지분 손상차손으로 영업외손익 역시 7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급증했다.
항목별로 보면, 이번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이자이익이 10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으나,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의 경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1% 급감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매매 손실의 영향 탓이다. 1~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원 늘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비 및 관리비는 1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늘었다.
누적 대손비용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중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1조2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3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 분기 대비 0.20%p 줄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7%로 전 분기 대비 2.78%p 감소했다.
3분기 누적 ROA는 0.69%, ROE는 9.4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5%p, 1.76%p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순이익은 2022년 이후 금리상승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확대돼 왔으나,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 및 ROA·ROE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