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등 당면 과제 해결할지 주목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은행권을 대변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연합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3차 회의와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이날 이사회는 조 전 회장을 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출신이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내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연합회는 "조 후보자가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현재 김광수 회장을 포함한 10명은 관료 출신이었다. 조 전 회장은 5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회장후보추천위원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씨티·SC제일·KDB산업·IBK기업·광주·케이뱅크 등 12곳 은행장들이다.
조 전 회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뉴욕지점, 인사부, 기획부를 거쳐 글로벌 사업담당 전무,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해 연임하며 올해 3월까지 그룹을 이끌었다. 신한금융 회장으로 재직 당시 3연임도 유력했지만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은행권을 대변할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내정되면서 조 전 회장이 상생금융 압박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내면서 사회적 역할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다며 이른바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래 16일 금융당국 및 주요 금융그룹 회장단이 모여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해 간담회는 20일로 연기됐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