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동남아시아에 5억 달러 증자 예정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해 K방산 지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특수 노리는 기업 역시 지원
우리은행이 국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올해 15% 수준에서 2030년 25%로 높여 아시아 1위 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시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약 6730억원)를 증자한다. 또 방산 수요가 있는 폴란드와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새로운 동력원으로 꼽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글로벌 수익비중이 전체 당기순이익 중 25%를 달성하는 게 중장기 목표"라며 "동남아 3대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소규모 법인 인수를 통한 신규시장 진출, 현지 시장에 대한 경험 축적 및 인수합병(M&A),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 등 3단계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2억 달러, 캄보디아에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과거 인수합병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소다라'를 인수해 2014년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킨 바 있다. 그 후 우리소다라은행의 순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올 10월 기준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160개 지점, 임직원 1660명, 고객수 93만명을 보유한 전체 20위권 중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다음 성장 동력원으로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꼽기도 했다.
2017년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개설된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 방산기업의 무기 수출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점으로 승격되면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 기업들에 더 원활한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다.
또 바레인과 두바이 등 중동에 있는 지점을 '중동거점'으로 삼아 네옴시티와 같은 중동 특수를 노리는 기업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바레인과 두바인 2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바레인 지점은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바이지점은 기존 투자은행 중심으로 업무를 강화할 복안이다.
윤 그룹장은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이 현재와 같은 자체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17~18%로 늘리고, 추가적으로 M&A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수익의 2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3억 4000만달러(약 4600억원)를 기록한 바있다. 전 세계 24개국 466개 영업망에서 얻은 성과다.
올해도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이익성장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우리은행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02억원을 기록해 4대 은행 중 2위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277억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125억원 이상 더 번 것이다.
윤 그룹장은 "진출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당지역의 법령 등을 충족하기 위한 요건을 만든 다음 확장하는 것이 우리은행만의 차별점"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보수적으로 함과 동시에 글로벌 이익 25%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