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
- 박형준 부산시장 "희망적인 조짐 나타나고 있다"
- 현대차, 아트카 11월말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전시
- CJ ENM, 프랑스 파리에서 K팝 콘서트 개최 '성황'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보고 모든 부처가 전력투구하는 상황입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밝힌 답변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11월 28일)을 40일 정도 남은 가운데 정부 각 부처는 물론 주요 대기업도 앞장 서 1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선 분위기다.
안덕근 본부장은 "막바지 유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우리가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 매체에 "우리가 늦게 시작해서 처음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정부, 부산시, 기업 등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 많이 추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7개국 정상을 만나 코피까지 흘리면서 열심히 뛴 결과 상당히 희망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우리나라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유치위원회 마지막 회의에서 "본격적인 엑스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민관이 합심해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 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아예 프랑스 파리에서 SK그룹 'CEO 세미나'를 주재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부산엑스포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최종 개최지가 발표되는 11월 말까지 브랜드 체험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순회 전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갈매기,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감성적이고 컬러풀한 그라피티 디자인으로 랩핑한 제네시스 'G80' 기반의 아트카를 10월 17일부터 11월 7일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한다.
이어 다음 달 8일부터 최종 개최지가 결정되는 28일까지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로 장소를 옮겨 전시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아트카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미국 뉴욕,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전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산을 알리는 움직이는 홍보대사로 부산의 강력한 개최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현대차그룹 아트카"라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까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국내외 열기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NM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MCOUNTDOWN IN FRANCE)' K팝 콘서트를 유럽 최대 규모 공연장인 프랑스의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대사들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의 각계각층 인사들 200여 명이 초청됐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K-컬처를 전면에 내세워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탠 것.
콘서트는 세계적인 태권도 퍼포먼스 그룹 K-타이거즈가 무대를 펼치며 시작됐다. 이후 3시간 동안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태민, 몬스타엑스 유닛 '셔누-형원' 등이 무대에 올랐다. 엔딩 피날레는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떼창을 이끌었다. 싸이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현지에서 열린 172차 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직접 연설에도 나선 바 있다.
현지 언론 데이프르 유로(dayfr euro)는 "콘서트홀을 형광등으로 가득 채운 2만2000명의 관중은 3시간 동안 각 밴드와 가수의 노래를 불렀다"며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의 초청으로 40개국 이상에서 온 약 170명의 외교 대표단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CJ ENM이 지난 9월 공개한 홍보 뮤직비디오는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글로벌 걸그룹 Kep1er(케플러)와 함께 제작한 해당 뮤직비디오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엑스포의 주제를 케플러만의 밝은 에너지로 재해석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은 제9차 G20 국회의장회의(P20) 등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 차원의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국가적 행사에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도 합심하는 모습이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진표 의장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11박 13일 동안 '2023 한-아프리카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와 '제 9차 G20 국회의장회의(P20)' 참석을 겸한 케냐·이집트·인도 순방을 다녀왔다.
김진표 의장은 아프리카 및 G20 국가들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에 매진했다. 그는 아프리카 21개국이 모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부산엑스포에 대한 아프리카 각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김진표 의장은 G20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로 이동해 의장회의에서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튀르키예·UAE·영국 등 7개국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양자회담에서도 각 국에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