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갈등에 ‘네이버·카카오’ 합공까지... TV홈쇼핑, ‘갈길’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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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갈등에 ‘네이버·카카오’ 합공까지... TV홈쇼핑, ‘갈길’ 어디에?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9.2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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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송출수수료 갈등 해결점 안보여
네이버·카카오,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장...거래액 지속적으로 증가
반면 홈쇼핑업계, 신규 유입 고객 ↓...영업익 축소로 이어져

홈쇼핑업계와 방송 사업자들이 송출수수료를 두고 오랜 기간 갈등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홈쇼핑사들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방송 송출계약을 거부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이에 정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홈쇼핑업계와 방송 사업자들 모두 이렇다 할 반응을 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엔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홈쇼핑사업자들의 목을 더욱 조이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선 네카오가 홈쇼핑업계의 신규 유입 시청자들을 뺏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홈쇼핑 쇼핑 라이브 방송 예시 화면 [사진=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쇼핑 라이브 방송 예시 화면 [사진= 현대홈쇼핑]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홈쇼핑 사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방송사업자들과의 송출수수료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쇼핑사가 방송 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지난 2019년 1조8394억원에서 지난해 2조4101억원으로 최근 3년간 31% 늘었다. 이어 방송사업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 역시 지난해 64.9%를 넘어섰다.

이에 홈쇼핑사들은 일부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 사업자 등에 계약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사상최초로 방송 사업자들에 '블랙아웃'이 예고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개입에 나섰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정책관 측은 MLB(메이저리그야구) 중재 방식을 채택하고, 홈쇼핑사들과 방송 사업자 협회에 각각의 동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쇼핑업계와 방송 사업자 모두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홈쇼핑업계가 송출수수료 인하를 두고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는 배경엔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홈쇼핑 4사(현대홈쇼핑·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의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3%, 4.2%, 15%, 92.8% 줄었다.

특히, 송출수수료 부담에 더해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라이버커머스 사업을 빠른 속도로 키워내고 있어 수익성에 더욱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2020년 8월 쇼핑라이브 서비스 론칭 이후, 지난해 9월엔 짧은 판매 영상인 ‘숏클립’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어 지난 6월엔 인공지능(AI) 기술로 자동으로 큐시트 초안을 작성해주는 '인공지능(AI 큐시트 헬퍼‘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와 같은 노력에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서비스 론칭 이후 지난 3년간 누적 거래액 1조4000억원과 누적 조회수 30억뷰를 달성했다.

한편 카카오도 네이버와 같은 해 쇼핑라이브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10월 ‘카카오쇼핑라이브’ 서비스 개시 이후 계속해서 거래액을 증가시켰으며, 지난해엔 카카오쇼핑라이브의 거래액이 약 284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카카오는 지난 2021년 12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이후 그립의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엔 21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올해 그립의 거래액이 3000억원을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송 사업자와 '네카오'의 사이에서 홈쇼핑 사업자들이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수익성 반등을 위해 경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송출수수료 갈등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관점도 제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앞서 방송업자들이 송출수수료를 높여온데 이어 신규 유입 고객이 타 채널로 빠지면서 홈쇼핑업계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정부가 중재에 나섰음에도 양측의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익성 반등을 위해선 경쟁력 강화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선 송출수수료 갈등을 먼저 풀어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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