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늘어난 만큼 연체액도 급증...매년 2배씩 증가
2030세대 상환능력 약화로 연체액 증가세 지속 전망
비상금대출은 금융권에서 최대 상한선인 300만원까지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인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이용이 간편하고 용의하다는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대출이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잔액은 2조6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카카오뱅크의 비중이 86.7%(2조3069억원)로 가장 컸고, 뒤이어 토스뱅크(1909억원)와 케이뱅크(1625억원)는 각각 7.2%, 6.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7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먼저 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4년 뒤인 2021년 4월과 10월에 비상금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대출잔액이 늘어나면서 연체액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175억원으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2020년 25억원에서 2021년 41억, 2022년 99억원으로 해마다 2배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비슷한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2021년 1억원 ▲2022년 5억원 ▲2023년(8월 기준) 13억원으로 늘어났다.
2022년 5억원에 달했던 토스뱅크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올해 8월 말 기준 1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대출 연체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큰 폭의 개선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에 경기 둔화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력이 약한 청년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30세대가 주 이용고객층인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대출 연체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대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70.9%(124억원) △토스뱅크 75%(9억원), △케이뱅크 61.5%(8억원)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대출 연체액 증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