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결국 7% 돌파...차주들 이자 부담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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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결국 7% 돌파...차주들 이자 부담에 '한숨'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9.1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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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 7% 돌파
대출금리 준거가 되는 은행채 역시 올해 3월 이후 최고치
예금 금리 상승 또한 대출 금리 상승을 자극해
"하반기 더 오를 가능성 크지만 구체적인 예측 힘들어"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최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되면서 주담대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금리 역시 덩달아 상승함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금리 상단이 결국 7%대를 돌파했다. 

이는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의 조달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은행채를 준거금리로 삼는 주담대 금리 역시 덩달아 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금 금리 상승 역시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예금과도 관련이 있기에 상당히 예측이 복잡하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당분간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어 차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4.05~7.044%로 집계됐다. 한 달 전 4.28~6.92%보다 하단은 0.23%포인트(p) 내렸으나 상단은 0.124%p 오른 수치다.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차주들이 많이 선택하는 주담대 혼합형(고정형)금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4일 기준 혼합형 금리는 3.91~6.379%을 기록해 상단이 6.5%를 향해 성큼 다가가고 있다. 한 달 전 4.05~5.93%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이 0.14%p, 상단이 0.449%p 올랐다. 

이는 은행채, 예금 금리 등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지표들이 최근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4.413%를 기록했다. 3월 9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면서 덩달아 국내 은행채 역시 큰폭으로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최근 주담대 인기가 늘어남에 따라 시중은행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기 위해 은행채를 공격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점도 대출금리 상승의 큰 원인 중 하나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만기를 맞는 은행채는 이달에만 12조5602억원 규모, 연말까지는 58조2006억원에 달한다. 

고정형 주담대는 통상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준거로 하고 있어 당분간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행 예금 금리 역시 상승하고 있어 대출 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주요 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3.8~3.85%에 달했다. 지난 8월 18일 3.5~3.8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하단이 0.3%p나 뛰었다. 

예금 등 수신금리가 상승하면 조달 비용 역시 늘어나면서 은행은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 3.69%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4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0.25%p 증가한 수치다. 

주담대 상단이 7%를 상승한 것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예금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은행이 예금 재예치 경쟁을 한다면 덩달아 주담대 금리 역시 뛸 순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오를지는 시중은행이 예측할 순 없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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