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회의 기간 중 자카르타 주요 지역에서 부산엑스포 집중 홍보
- 삼성전자, IFA전시회 내외부 및 베를린 주요 지역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 민간위원장 최태원 비롯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신동빈 등 '총력전'
- 윤석열 대통령, 부산엑스포 홍보 '앞장'... 남은 기간 40여 개국 정상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선정 여부가 결정되는 개최지 투표가 3달 가까이 남은 가운데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기업은 남은 기간 동안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앞장선다.
4대 그룹 출신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발목 부상에도 최근에도 중남미 등 해외 출장을 다녀왔을 정도"라며 "11월 28일 개최지 투표까지 남은 기간 동안 주요 그룹 총수들을 중심으로 총력전 방식으로 막판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5~7일까지(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제43차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 동안 특별 제작한 아트카 23대와 자카르타 주요 지역 디지털 옥외 광고 등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알리기에 나섰다. 아세안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10개국이 가입돼 있다.
아트카 차량으로는 부산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인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3종을 투입했다.
또한 지난해 '인도네시아 올해의 차'에 뽑힌 스타게이저의 파생모델이자 동남아시아 전략형 모델인 '스타게이저 X'도 투입한다.
아트카 프로젝트에는 2000년대부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K그라피티(graffiti·스프레이 페인트로 벽 등에 그리는 그림)의 세계화에 이바지한 '제이 플로우(JAY FLOW)'가 함께했다.
아트카 차량 전면과 양측 면에는 광안대교와 갈매기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을 표현한 그라피티 디자인이 래핑됐다. 제이 플로우는 부산 유치를 염원하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아트카에서 감각적 스타일로 표현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 정상회의 행사장 인근 및 자카르타 시내 주요 명소에서 아트카를 운행하며 회의 참석 등을 위해 모인 각국 주요 인사들과 전 세계 관광객 및 현지인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3터미널 출·입국장에 설치된 30여 개 스크린과 공항 인근 및 시내 진입 도로, 자카르타 주요 지역 등의 20여 개 옥외 전광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응원 메시지를 담은 홍보 영상도 내보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최지 선정까지 차별화한 방법으로 부산 유치 열기 확산과 글로벌 공감대 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IFA 전시장이 위치한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 입구 2곳에 총 60개의 홍보 깃발을 설치했다.
또한 전시장에 마련된 가로 길이 20미터의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신제품 영상에 부산엑스포 엠블럼을 포함하고, 전시장 곳곳에 부산엑스포 응원 문구를 게재했다.
아울러 전자제품 대형 매장인 미디어막트 알렉사 지점의 옥외광고에 부산엑스포 응원 문구를 선보였다.
카데베 백화점 삼성 매장과 쿠담거리의 팝업스토어, 베를린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동선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최태원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웨이브에 개설된 국가관은 5일 현재 아프리카 32국, 아메리카 21국, 아시아태평양 27국, 유럽 29국 등 총 109국이다.
국가관 개설 3개월 만에 100국을 넘어선 것.
웨이브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실행하는 플랫폼으로, 지난 3월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의 하나로 마련됐다. 기후 변화 대응, 안정적 공급망 구축, 기술 교육 및 인재 양성, 의료 서비스 개선 등 주제가 논의된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 웨이브에 ‘태평양 도서국 국가관’을 처음 열었다. 한국과 태평양 도서국(태도국) 간 첫 정상회의가 계기다. 태도국 국가관은 개설 후 10일 만에 1만여개의 응원 글이 달렸다. 현재는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매일 1만~2만명이 웨이브를 찾는다. 웨이브에 게시된 영상은 800여건, 그동안 달린 댓글은 3만9000건이다.
대한상의는 오는 11월까지 전체 지구촌 국가관을 온라인상에 만든 뒤, 각 국가관에서 논의된 문제를 모아 해법 논의할 그룹을 만들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초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웨이브가) 표를 따는 데 효과가 있다"며 "내 나라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솔루션을 풀려고 애써주고 있고, 그걸 서포트하겠다는 기업과 시민이 나서서 이 문제를 토의하고 같이 얘기하고 있다는 게 그 나라로 보면 여태까지 기대치 않았던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10개 그룹 총수들은 그간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을 위해 애써왔다. 남은 기간도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부산엑스포를 위해 방문한 국가만 84개에 달한다.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를 약 64.5바퀴 돌 수 있다. 단순 산술상 258만6137km에 해당하는 거리다.
이재용 회장 등 총수들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 중에 있다. 기업인들은 8월 16일 기준 총 109개국을 해외 출장으로 방문했다. 국내로 초청한 국가들을 포함하면 156개국과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5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인도 순방길에 오른다. 부산엑스포 유치전도 이번 순방의 중요 과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카르타와 뉴델리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 계기에 정상외교를 적극 활용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포함해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최종 투표 전까지 유엔(UN) 총회 등 외교 일정을 통해 40여 개국 정상과 만나 부산 지지를 직접 요청할 방침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저는 부산엑스포가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우리나라는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 3대 메가이벤트를 모두 치러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우리가 이뤄온 기적의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61조 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2030 엑스포 개최국은 11월 28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최종 선정된다. 이날 후보국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