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형 네이버 카페와 어플 위주 이벤트
디지털 마케팅 발전…’광고’ 게시물 구분해야
소비자 A씨는 신혼 가전을 알아보던 중 한 웨딩 정보 커뮤니티에서 ‘카페와 체휴한 업체에 관한 리뷰만 가능하다. 타사 리뷰는 모두 삭제한다’는 공지를 보고 의문이 들었다.
혹시 다른 플랫폼의 리뷰도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편향됐을까? 국내 가전 양사의 마케팅 전략을 알아봤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삼성전자는 인스타그램, LG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력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에만 20번, 지난 달에는 30번에 가까운 ‘리그램 이벤트’를 열었다. 삼성전자 본사 계정에 올라온 포스팅을 자신의 계정에 복사해 올리면 추첨 후 상품권과 같은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삼성전자이벤트’ 해쉬태그가 담긴 게시물은 45만 7000개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서 LG전자는 리그램 이벤트를 여는 빈도가 낮았다. 이번 달 LG전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진행한 인스타그램 리그램 이벤트는 한 건 뿐이었다.
반면 LG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LG전자가 LG베스트샵 계정을 통해 진행한 이벤트 두 건 모두 네이버 카페 ‘다이렉트 결혼준비’와 웨딩 어플 ‘웨딩북’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LG베스트샵의 이벤트 대상인 ‘웨딩북’ 어플에서는 LG베스트샵의 후기가 오늘 기준 2305개로, 삼성스토어의 후기 465개, 삼성닷컴의 후기 677개를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둘 다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다이렉트 웨딩준비’ 카페에서는 삼성전자의 언급이 잦았다. 지난 1주일간 올라온 게시물 중 게시글과 댓글에 ‘LG’가 언급된 게시물은 약 400개, ‘삼성’이 언급된 게시글 수는 약 550여 개다.
한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는 양사의 마케팅 전략 차이에 대해 “회사마다 KPI(핵심성과지표)가 다르다”며 “어떤 회사는 포스팅 수를 늘리길 원하는 반면 ‘계정 참여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회사도 있는 등 마케팅 전략은 다양하다”라고 본지에 말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마케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비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것은 맞다. ‘광고’라고 표기된 게시물은 편향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봐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