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위니아 가전제품, 정가도 마음대로 할인율도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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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위니아 가전제품, 정가도 마음대로 할인율도 마음대로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8.2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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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율·정가 모두 플랫폼마다 가지각색
할인율 높아 보여도 정가를 높게 쓴 것 뿐
정부는 “민간 기업 영업 전략…관여 못 해”
[구성=우연주 기자]
[구성=우연주 기자]

국내 가전 3사의 가격 정책이 플랫폼마다 달라 소비자 혼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가전 3사는 플랫폼마다 최종 판매가는 물론 정가도 다르게 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를 높게 잡으면 할인 적용 후 판매가는 같더라도 할인율이 높아 보인다.

가전 제품 구매를 앞둔 소비자 A씨는 “할인율이 진한 빨간색으로 크게 적혀 있어 결제하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 실제 결제 금액은 비슷하고 정가만 높게 적어놔 할인율이 크게 계산된 것 뿐이었다. ‘낚인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플랫폼마다 할인율이 다른 건 이해가 가지만 정가도 각기 다르니 같은 제품을 보고 있는 게 맞는지 헷갈려 복잡한 모델명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는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본지에 “민간 기업의 유통 과정에 있는문제이므로 국가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소비자가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본지에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부분은 맞다”면서도 “판매처마다의 영업 전략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도 소비자가 손품을 많이 팔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찰제로 돌아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전에 정찰제이던때에 아이스크림을 2000원이라고 매겨 놓고 500원에 팔았다. 쉽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찰제를 하면 전반적으로 가격이 모두 올라가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요즘은 판매하는 사람이 알아서 가격을 매기는 자율경쟁을 추진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김치플러스 4도어 490L(RQ49C9002S9)’ 제품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준가 259만 9000원, 쿠폰 적용 할인가 185만원에 판매 중이다. 똑같은 모델이 쿠팡에서는 정가 254만 5000원, 33% 168만 1170원에 올라와 있다.

LG전자의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미니워시(FX4VCQ)’의 경우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정가 83만 3000원, 9% 할인 후 회원할인가 75만원에 판매 중이지만 똑같은 모델이 SSG.COM에서는 정가 75만 8700원, 할인가 67만 5243원으로 바뀐다.

위니아의 경우 위니아e샵에서 따로 할인가 없이 구매가 390만원으로 표기돼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개인 판매자들도 217만 8000원, 163만 3500원 등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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