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5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오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나, G2(미․중)발 불안요인이 향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관련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미국 지역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도 발생함에 따라 금융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가계대출 확대․고금리 특판예금 취급 등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미국의 금리 상승 등에 따라 국내 금융사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해외 유가증권의 건전성 현황 및 외화 자금조달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위기 등을 비롯해 부동산업체의 파산 등 리스크가 커지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요청했다.
이 원장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미미하나, 중국 경기회복 지연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선제적 관리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 현황과 증권사 외화증거금 수요 확대 등 중국 증시 불안 지속시 발생가능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중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등으로 수출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 수출기업의 금융애로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이복현 원장은,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가 적시에 실시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