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동맹 선언’ 결실 평가
OCIO 등 사업 확대…"고객과 함께 성장"
미래에셋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 상반기 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금융상품판매 잔고는 170조원을 넘겼고, 위탁자산을 포함한 총 고객예탁자산은 400조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진출, AI(인공지능)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타사와의 초격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20%, 전체 1위다.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별도 기준 금융상품판매 잔고는 전년 대비 2.8%(4.9조원) 증가한 174.9조원으로 집계됐다. 위탁자산(227.6조원)을 포함한 총 고객예탁자산은 402.5조원이다.
전체 판매잔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집합투자증권이다. 작년 동기 대비 6.4%(4.9조원) 증가한 81.4조원이다. 라임, 옵티머스 등 지난 10년간 증권가를 흔든 불완전판매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영향이 크다.
미래에셋은 완전판매를 위해 매년 전국 영업점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 모니터링 인력인 ‘금융소비자보호 오피서’가 고령투자자 보호 절차, 부적합투자자 판매 절차 등의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즉각적인 시정·보완 조치를 내린다.
이 밖에도 회사는 ▲CCO(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등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구축 ▲영업점별 맞춤 컨설팅 교육 ▲완전판매 실전 가이드북 제작 및 배포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고객 동맹 실천 선언’을 통해 이러한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대표이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미래에셋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한 단계 더 고객 중심으로 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기투자자산인 연금 자산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잔고는 30조원을 넘었다. 전분기 대비 4.6%(1.3조원), 전년 대비 19.3%(4.9조원) 늘어난 30.2조원(개인연금 8.4조원·퇴직연금 21.8조원)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적립금 기준 우리은행(21조3034억원)을 밀어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선 누적 적립금 414억원을 모으면서 증권사 1위를 차지했다.
투자일임에 해당하는 랩어카운트 판매 잔고도 늘었다. 특히 작년 증권사 최초로 출시한 개인연금 랩어카운트 상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시장 상황에 맞게 회사 전문운용역이 자산을 알아서 관리해 주는 서비스는 이달 7일 기준 잔고 500억원을 넘겼다. 업계 점유율은 97%다.
늘어난 고객 자산을 따라 WM 부문 수익성도 개선됐다. 2분기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수료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은 15.2%로 전분기 대비 5.9%p 늘어났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수수료수익 기준 WM 시장점유율 20%를 처음으로 넘긴 바 있다. 전체 48개 증권사 중 1위다. 10년 전과 비교해 점유율은 두 배, 수익은 네 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부문에서 기금 약 9조원을 모으면서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챗지피티(Chat GPT)를 활용한 리서치 자료부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주식종목 선별 서비스 등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안인성 디지털 부문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은 AI와 디지털의 가속화를 통해 넘버원 글로벌 투자플랫폼을 완성하고자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자산관리를 선도함으로써 고객에게 획기적인 투자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는 핵심 가치를 가지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진출 및 차별화되는 투자전략을 통해 수익성과에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