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10일 신형 싼타페의 주요 사양 공개를 앞둔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방향지시등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최근 디자인이 공개된 신형 싼타페에는 ‘그랜저 GN7’, ‘아이오닉 5 일부 모델’ 등에서 논란이 됐던 ‘범퍼 방향지시등’이 부착돼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방향지시등은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해 각각의 차종별로 다양하게 맞춰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헤드램프나 방향지시등은 법규로 정해져있고, 법규 내에서 디자인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반응이 나왔다. 지금까지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싼타페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혹평도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것은 범퍼에 위치한 방향지시등이었다.
차량 구입을 위해 신형 싼타페와 신형 쏘렌토 출시를 기다렸다고 밝힌 A씨는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범퍼형 방향지시등을 본 후 많이 실망했다”면서, “다른 차종에서 논란이 된 방향지시등을 왜 신차에 적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이 별로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면서,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범퍼형 방향지시등은 뒤에서 잘 안보인다고 해서 고민하는 중”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하는 차량의 방향지시등을 범퍼에 장착하면서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그랜저 GN7, 아이오닉 5 특정 모델 등의 일부 운전자들은 방향지시등이 하단에 위치할 경우 시인성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전예약으로 그랜저 GN7을 구입했다고 밝힌 운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입할 당시에는 다른 제조사 차량에도 범퍼 방향지시등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실제로 도로에서 주행을 하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속국도나 고속도로에서 앞 차와의 간격이 멀리 떨어질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서울 시내에서 주행을 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면서, “출퇴근 시간에 막힐 때나 종로나 강남 등 상시 막히는 도로를 주행할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도 뒤에서 보이지 않는지 차선변경 후 경적을 울리는 경우도 있어 비상등을 켜게 된다”라고 말했다.
물론 규정에 따라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 범퍼 방향지시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자동차 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범퍼에 부착된 방향지시등이 시인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 관련 법규를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범퍼에 위치한 방향지시등은 현대차나 기아 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확보했을 때는 방향지시등이 범퍼에 부착되더라도 시인성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해당 방향지시등 때문에 사고가 늘어났다는 객관적인 통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차량에서는 사이드 미러에 부착된 방향지시등이 보조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범퍼 방향지시등 논란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