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은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부동산 PF 여신 자금횡령 사고와 관련해 긴급 그룹 전 계열사 경영진 회의를 개최했다. 빈 회장은 전체 계열사의 사고 개연성이 있는 업무 전반에 대한 프로세스 점검을 당부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을 주문했다.
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는 고객의 신뢰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임을 강조하고 깊은 유감과 함께 신속한 사태 수습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아울러 경남은행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을 주문하고 미흡할 경우 그룹 차원의 특단의 조치도 강구할 뜻을 내비쳤다.
빈 회장은 “본 사태를 계기로 지주는 경남은행 사태 정상화 지원은 물론 그룹사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등 컨트롤타워로서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도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남은행 횡령 사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로 562억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은 이번 횡령 사건에 대해 사고자가 약 15년간 동일 업무를 담당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인지했다. 은행의 특정 부서 장기근무자에 대한 순환인사 원칙 배제, 고위험업무에 대한 직무 미분리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가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횡령사건을 계기로 경남은행 PF대출 현황을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횡령사고의 경우 한 직원이 동일한 직무를 오랜기간 맡으면서 과도한 권한을 가지게 되고 또 사고를 방지할 근본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이 없었던 상황"이라며 "업무특성상 전문성이 요구돼 순환근무가 어려운 자리인 만큼 확실한 방지책이 마련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년간 횡령이 계속된 점을 볼 때 고객들의 신뢰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BNK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횡령사태에 대해 "경남은행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고객과 지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객님께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횡령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은행 피해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고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