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대비 신종자본증권 잔액 줄어든 탓...뚜렷한 해법없어
자회사 출자 여력 축소에 향후 M&A추진 제동, 경영실태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 받을 수 있어
BNK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올해 1분기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초과하면서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잔액이 8273억원에서 578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지난해 4분기 123.78%에서 올해 1분기 130.79%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본총계에 대한 자회사 출자총액의 비율로 금융감독당국은 이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주사의 재무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회사의 지주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BNK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79%로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인 130%를 넘어섰다.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주와 DGB금융지주의 경우 각각 104.70%, 119.16%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범위내에서 관리 중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감독당국이 매년 1회 실시하는 은행지주사 리스크 평가 항목 중 하나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30% 이상일 경우 금융감독당국은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진 않으나 경영실태조사, 신용평가 등에서 불이익이 존재한다. 또한 해당 지주사에 자회사 출자 규모를 줄이거나, 자본총계를 늘릴 것을 권고해 인수합병(M&A)나 자회사 유상증자에 제동이 걸린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검토중인 자본확충 방안이나 M&A는 없다"면서 "이벤트가 생기게 되면 그때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험사나 증권사 M&A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경남은행·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빈대인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BNK금융이 자회사 9개, 총자산 160조원, 작년 연말 기준 당기순이익 8000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종합금융그룹이 되려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현재 BNK금융은 미완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BNK금융은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향후 4년간 신규 사업 진출이 막혀 있고, 대형 보험사를 인수하기에는 자본 비율이 낮다"며 ‘스몰 라이센스’를 가진 특화 보험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험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 출자총액이 증가해 이중레버리지비율도 상승할 수 밖에없어 이미 규제 상한선을 넘어선 BNK금융의 경우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도 CCyB(경기대응완충자본)적립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가 예고되어 있어 금융사들의 BIS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현재 건전성 비율이 양호한 수준이긴 하지만 이중레버리지 비율 개선 등 자본확충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선 M&A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