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위…리테일·IB 시너지 비결
하반기 서울보증보험 등 주관 예정
삼성증권이 상반기 IPO(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에 올랐다. 작년 연 기준 7위에서 6계단 올라간 위치다. 전통 강자인 한국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을 누르고 선두에 선 비결로 리테일·IB 채널 간의 시너지가 꼽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IPO 공모총액은 1514억원으로 주관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한국투자증권이 1401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263억원을 기록하며 공매액 1000억원을 넘겼다.
삼성증권이 주관한 기업 수는 3곳이다. 한국투자증권 5곳, 미래에셋증권 6곳과 비교해 적은 편이나 반도체 회로검사 장비 기업 ‘기가비스’의 역할이 컸다. 기가비스의 공모총액은 954억원으로 상반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마녀공장 ▲마이크로투나노 ▲제이오 ▲오브젠 ▲나노팀 등, 미래에셋증권은 ▲모니터랩 ▲트루엔 ▲스튜디오미르 ▲LB인베스트먼트 ▲에스바이오메딕스 ▲한주라이트메탈 등 100억~300억 규모의 중소형사에 집중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IPO 시장에서 큰 역량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 상장 주관사 중 7위를 했다. 다만 상반기 1위 비결로는 리테일자산관리 부문과 IB 간의 협업 시너지가 꼽힌다.
리테일에서 법인 고객 발굴 및 C레벨(CEO 외 조직의 부문별 최고책임자) 관리 등을 통해 법인의 자금 조달 니즈를 파악하며 이를 IB와 연계해 IPO까지 이끌어냈다.
기가비스 외에도 금양그린파워 등이 리테일·IB 협업 모델을 통한 IPO 사례로 꼽힌다.
다만 경쟁사들의 추격에 하반기 승기를 유지하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두산로보틱스 대표 주관을 맡았다. 당초 기업 가치는 1조원으로 추정됐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2조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도 만만치 않다. 하반기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SGI)의 공동주관을 준비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3조원대 몸값으로 연내 코스피 상장을 노리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SGI)을 중심으로 큐로셀, 에이직랜드, 노브랜드 등 코스피 대어를 기업상장 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리테일·IB 간 시너지를 계속 강조해서 좋은 거래를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