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5~10년 수익률 1위
퇴직연금 적립금 확보 과제
하나증권이 비보장형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장기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증권사 평균을 두 배가량 웃돈다. 다만 수익률 대비 적립금 규모는 아쉬운 편이다.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주로 은행 예적금으로 이뤄진 보장형과 비교해 퇴직연금 사업자의 운용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하나증권의 2분기 비보장 DB형 수익률이 5.03%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사 중 세 번째로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12개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3.7%다.
장기수익률은 전 구간 1위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은 6.10%로 2위인 한국투자증권의 2.77%를 두 배 이상 넘는다. 전체 증권사 평균 수익률인 0.67%와 비교해 격차는 9배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87%, 현대차증권 -0.8%, NH투자증권 -0.5%, 삼성증권 -0.3% 등이다.
5년, 7년, 10년 수익률은 각각 3.63%, 4.42%, 4.46%다. 같은 기간 2위인 한국투자증권 수익률은 2.36%, 2.40%, 2.60%다. 전체 증권사 평균은 0.88%, 1.53%, 2.01%다.
2분기 비보장 DC형에선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6.23%로 13개 증권사 평균 수익률 6.72%에 못 미치는 결과다.
장기수익률에선 3년 구간을 제외하고 1위를 차지했다. 3년 수익률은 1.72%로 한화투자증권 4.96%와 큰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5년, 7년, 10년 수익률은 2.40%, 3.02%, 2.87%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 평균은 0.42%, 1.24%, 1.79%다.
하나증권이 차별화된 연금전문 서비스가 수익률 비결으로 꼽힌다. 각 영업점별 퇴직연금 전문가인 '연금닥터'와 비대면 채널 전문 상담조직인 '프라임케어팀'에서 고객과 상담을 통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다만 수익률 대비 적립금은 아쉬운 편이다. 2분기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1조1469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비 341억원(3.06%) 증가했으나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규모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 선정 시 기초자산, 투자위험 및 손익구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 상품을 엄선하고 있다"며 “철저한 상품 선정과 꾸준한 관리를 바탕으로 연금 잔고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기자 financial@greened.kr